
FOM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연 3.75~4.0%로 0.2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간 고용 측면의 하방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이 명확히 식어가고 있으며,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최근 몇 달 동안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초 이후 고용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했다”며 “이 같은 둔화의 상당 부분은 낮은 이민과 노동참여율 감소에 따른 노동 공급 둔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노동 수요 역시 명확히 약화했다”고 밝혔다.
보통 파월 의장이 경기 둔화 리스크를 이 정도로 우려하면 시장에선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긍정적으로 반응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파월 의장이 12월 금리 인하 기대치에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은 아니다”며 “그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핵심은 12월에 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한국시간 30일 오후 3시 기준 12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0.4%로 반영했다. 당초 9.1%에서 껑충 뛰었다. 심지어 12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29.6%나 됐다.
국채금리도 즉각 반응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연 4.08%로 전장 대비 0.09%포인트 상승하며 연 4%대로 올라섰다. 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같은 시간 연 3.60%로 전장 대비 0.1%포인트 급등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지난 1년간 누적으로 1.5%포인트를 인하했으며 현재 금리는 다수 추정치상 중립 금리 범위에 들어섰다”며 “그래서 ‘한 사이클 쉬어가자’는 목소리도 커졌다”고 밝혔다.
이는 Fed가 보유 중인 모기지담보증권(MBS) 등 기관채권 만기가 도래하면, 그 자금으로 다시 같은 자산을 매입하지 않고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파월 의장이 재무부 단기채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것은 보유 자산의 평균 만기를 단축해 유동성을 더 신속하게 회수하고, 자산 구성을 더 단순하고 안전한 국채 중심 구조로 재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과 관련해서는 관세가 물가 상승에 일회성 충격을 미칠 것을 기본 가정으로 본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관세 효과를 제외하면 물가상승률이 Fed 물가안정목표인 2% 대비 크게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AI 투자 붐에 대해서는 ‘닷컴버블’과 다르다고 했다. 닷컴버블 때와 달리 현재 고평가 논란이 있는 기업들은 실제 이익과 사업 모델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데이터센터·장비 등 AI 관련 투자가 성장의 큰 축인 건 맞지만, 소비가 미국 경제에서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미국의 소비는 특히 상위 소득층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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