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동성이 일상화된 시대에 국내 주요 연기금과 보험사의 투자 전략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은 신용 자산과 분산투자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신중하게 시장 진입 시점을 가늠하고 있다.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마지막 세션에서는 주요 연기금과 보험사가 참여해 ‘해외 부동산·인프라 투자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조범린 한국투자공사(KIC) 부동산투자실장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균형과 다변화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일상화된 변동성을 전제로 운용사 검증과 리서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철 현대해상화재 자산운용2본부장은 “해외 부동산 투자는 신규 투자보다 기초 체력 재점검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에서는 부동산 신용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격 조정이 이미 이뤄진 데다 아직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접어들지 않은 지금이야말로 부동산 크레딧 투자에 나설 적기”라고 설명했다.
송창은 대한지방행정공제회 해외부동산팀장은 “올해는 어느 해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현재까지 11건의 신규 투자를 집행했다”며 “이 중 7건이 미국 대출 상품으로, 시니어하우징과 임대주택 등 섹터 중심 대출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행정공제회는 시장 충격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산투자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내년에는 미국 비중을 줄이고 아시아와 유럽 자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호주를 유망 지역으로 보고 있으며, 리테일 섹터에 대한 전략적 접근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환 사학연금공단 부동산인프라팀장은 “사모시장은 유동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단기 저가 매수보다 장기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부동산뿐 아니라 인프라 자산에서도 유연성과 밸류에이션의 균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