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30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국방·안보 등 전략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캐나다가 추진하는 60조원 규모 초대형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를 우리 기업이 수주하는 데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카니 총리와 경북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는 대한민국에 있어 단순한 우방국을 넘어 동맹에 준하는 핵심 우방국”이라며 “국방 분야 협력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확대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카니 총리는 “한국은 캐나다에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라며 “국방 상업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아주 중요한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국방·안보 분야의 전략적 동반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국방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방위산업 분야 협력을 고도화하는 게 핵심이다. 이날 체결한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이 대표적이다. 협정이 발효되면 양국 국방물자 조달과 방산 안보, 연구 및 작전 조율 영역에서 협력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된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1차 외교·국방(2+2) 장관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한·캐나다 안보 국방 협력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와 이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명문화된 국방·안보 분야 협력 방안이 우리 기업의 캐나다 신규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캐나다 해군은 3000t급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운영·유지보수 비용까지 포함하면 60조원에 달한다.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이 ‘원 팀’을 이뤄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와 최종 경쟁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과 함께 경남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를 시찰했다. 카니 총리는 조선소 야드를 둘러보고 “작업 규모가 엄청나다”며 감탄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카니 총리가 한국 잠수함 기술과 역량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카니 총리는 핵심 광물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뉴질랜드, 태국, 베트남, 호주와도 정상회담을 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경주=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