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소 에너지 개발은 워낙 돈이 많이 들고 복잡하기 때문에 파트너십은 필수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각국 정부 및 글로벌 기업들과 힘을 합치는 이유입니다.”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인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30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수소 생태계를 빠르게 확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에서 국내 1호 수소연료전지·수전해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첫 삽을 떴다.
장 부회장은 이날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사회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 세션에서 “수소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지형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수소는 태양광과 풍력이 안고 있는 ‘간헐성’ 문제가 없는 데다 효율도 높기 때문에 탄소중립 실현에 꼭 맞는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이 수소 연구를 시작한 것은 27년 전이다. 전기차도 없던 시절에 미래 기술에 도전한 것은 “미리미리 준비해야 시장이 열릴 때 잡을 수 있다”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오랜 연구개발(R&D)에 힘입어 현대차는 수소 분야 글로벌 리더로 올라섰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 체제를 갖췄고 2018년 첫 수소차 전용 모델 ‘넥쏘’, 2020년 첫 수소 트럭 ‘엑시언트’를 차례로 내놨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팔린 수소차 4102대 중 1252대가 현대차였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단순한 모빌리티를 넘어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에 이르는 완벽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와 수전해기를 생산한다. 수소연료전지는 공기공급 시스템과 수소공급 시스템, 열관리 시스템을 수소연료전지 스택에 결합해 공기 중 산소와 수소탱크에서 공급된 수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든다.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는 수소연료전지의 역반응을 활용해 물에서 고순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장치로,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키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차의 수소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날 기공식에서 “모빌리티의 탈탄소화와 친환경에너지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의 혁신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선 국내 수소버스 시장 확대 및 친환경 모빌리티 확산을 위해 현대차와 국내 버스 제조기업 KGM커머셜이 수소연료전지 공급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현대차그룹은 또 2029년까지 제주도에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5㎿급 PEM 수전해 양산 기술을 개발하고, 대규모 실증 사업을 통해 그린수소 초격차 생산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신정은 기자/경주=양길성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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