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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가른 '수익률 희비'…외국인 19%, 개미는 -5%

입력 2025-10-30 17:43   수정 2025-10-31 01:40


반도체주가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위한 반도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국내외 반도체 관련 기업도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AI 버블론’을 불식하고 있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여온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3개월 새 20% 가까운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개인의 투자 수익률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 효과 사라졌다” 차익 매물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0.14% 상승한 4086.8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영향으로 개장과 함께 4100선을 넘기며 출발했지만 오전에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동성명 없이 한국을 떠나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길 비행기에서 중국의 대두 수입 재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 등 협상 결과를 공개했지만 분위기를 되돌리지 못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중국 수출이 논의되지 못한 영향이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나타낸 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날도 증시를 떠받친 건 반도체주였다. 삼성전자는 3.58% 뛴 10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호실적과 함께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한 영향이다.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자 한화오션 주가도 6.9% 급등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가 15%로 낮아지자 현대자동차 주가는 개장 직후 12% 넘게 급등했다.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2.71% 상승한 2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수익률이 개인 압도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하는 구간이 길어지자 반도체주를 담지 못한 개인투자자는 웃지 못하고 있다. AI 관련주를 제외한 종목 수익률이 부진한 탓이다. 이날도 지수는 보합권으로 마무리했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191개에 불과했고 하락 종목은 707개에 달했다.

지난 3개월(7월 29일~10월 29일)간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0개의 평균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5.08%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6.51%)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TIGER 미국 S&P500’이었다. 3개월 평균 매수단가는 2만2993원으로, 전날 종가 대비 6.12% 수익을 냈다. 그러나 순매수 2위 종목에 오른 ‘KODEX 200선물인버스2’가 평균 수익률을 깎아내렸다. 지난 3개월 평균 매수단가는 1068원으로, 평균 수익률이 -33.24%로 집계됐다.

최근 금값이 하락하며 순매수 5위인 ‘ACE KRX 금현물’ 수익률도 -2.59%를 기록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반도체 관련주는 한 개도 없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건 순매수 10위에 오른 HJ중공업(27.46%)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19.11%에 달했다. 반도체와 원자력발전, 지주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덕분이다. 순매수 1, 2위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가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3개월 평균 매수단가는 8만2003원으로, 29일 종가 대비 수익률은 26.28%였다. 반도체 인쇄회로기판 업체 이수페타시스(48.62%)와 삼성전기(22.87%) 수익률도 높았다. 두산에너빌리티(33.37%) LG화학(26.98%) 삼성물산(21.32%) 한국전력(10.9%) 등이 모두 고르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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