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00.05
(71.54
1.78%)
코스닥
924.74
(5.09
0.55%)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이건희 회장이 보내준 편지 덕분에"…젠슨 황의 깜짝 고백 [영상]

입력 2025-10-30 23:15   수정 2025-10-31 07:23


"아이 러브 유 가이즈! 아이 러브 유 가이즈!"

"당신이 이스포츠를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PC 게이밍을 전 세계적 현상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든 것은 한국에서 시작됐습니다. 바로 이스포츠에서였습니다. PC 게이밍은 한국의 첫 번째 주요 수출품이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K팝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이 같이 말했다. 황 CEO가 들어서자 행사장에 모인 게임 이용자와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어느 게임 이용자는 엔비디아 주식 창을 카메라를 향해 보이며 황 CEO를 향해 '샤라웃'(shout-out·애정이나 존경의 표현) 했다.

이에 보답하듯 황 CEO는 "여기에 투자자 많은 것 안다. 고맙다"라며 "지포스 없이, (한국의) PC 방 없이, PC 게임 없이 엔비디아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앞선 '치맥 회동'을 언급하기도 했다. 황 CEO는 "오늘 우리는 치맥(치킨+맥주)을 했다. 한국 프라이드 치킨은 매우 나이스하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치맥 회동을 함께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소개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도 무대에 올라오자 황 CEO는 이들과 반갑게 포옹했다.

이 회장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왜 이리 아이폰이 많느냐"며 웃으면서 축사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25년 전 엔비디아는 삼성 반도체 DDR D램을 써서 지포스 256이란 제품을 출시했다"며 "그때부터 양사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 저의 우정도 시작됐다"고 말했다. 황 CEO는 "그때 너는 아이였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제가 여기 오게 된 것은 엔비디아가 삼성의 중요한 고객, 전략적 파트너인 것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젠슨 황이 친구라서"라며 "우리 젠슨은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 제가 존경하는 경영인이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정말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친구"라고 말했다.

이 회장과 황 CEO는 과거 이건희 회장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황 CEO는 "이메일도 아닌 편지를 주고 받았던 시절에 편지를 주고 받은 게 있다. 그 편지 때문에 한국에 처음 오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이 회장은 "그게 우리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편지"라고 덧붙였다.

황 CEO는 31일 예정된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 서밋'에서 엔비디아,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간 중요한 발표도 있을 것이라 시사했다. 황 CEO는 "내일 대단한(rateful) 발표가 있을 거야"라고 되풀이해 말했다. 업계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계약 체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황 CEO는 앞서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 국민을 정말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해 업계 안팎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 회장이 인사말에서 엔비디아를 "삼성의 중요한 고객"이라고 언급한 대목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회장도 유쾌한 축사를 이어갔다. 정 회장은 "그렇게 안 보이지만 두 분 다 저보다 형님"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아케이드 게임을 계속 해왔다. 미래는 엔비디아 칩이 로보틱스와 차로 들어와서 더 많이 협력할 것 같다. 앞으로 차에서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게임 산업에 (현대차그룹이) 멀지 않다. 기아가 2019년부터 롤(LoL·리그 오브 레전드)을 후원하고 있다"며 "한국에 지포스 팬이 가장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지포스 행사장에 참여할 예정은 아니었으나 이날 '깜짝 참석'했다. 지포스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이 회장의 지포스 행사 참여는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의 공고한 협력 관계를 가시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퍼포먼스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HBM3E는 전 고객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고 HBM4도 샘플을 요청한 모든 고객사에게 샘플을 출하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HBM3E 12단 납품을 공식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황 CEO는 또 "우리는 삼성, 현대차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에게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중요한 협력사다. 양사 모두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인공지능(AI) 가속기와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황 CEO는 지포스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 아니었으나 한국 게임 이용자를 만나 감사의 말을 전하기 위해 축사 일정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APEC 참석을 위해 다음날 경주로 향한다.

황 CEO는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경주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 '2025 APEC CEO 서밋'에 참석해 엔디아의 AI,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엔비디아의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황 CEO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 기업과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