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잔 국제 무용 콩쿠르(Prix de Lausanne·이하 로잔 콩쿠르)의 예선 통과자 18개국 81명 중 한국 국적의 무용수들이 19명에 달하며 올해 지원자 중 최다 인원을 배출했다. 한국의 뒤를 중국(17명), 일본(13명)이 잇따르며 로잔행 티켓을 공격적으로 거머쥐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로잔 콩쿠르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비디오 심사를 거쳐 446명 지원자 중 81명이 선발됐는데 그 가운데 60%이상이 아시아권 출전자다.
예선에 통과한 한국 학생들은 남자 5명, 여자 14명이며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총 7명을 배출했다. 이밖에 선화예술고등학교(3명), 선화예술중학교(1명), 예원학교(4명) 재학생들이 진출했다. 해외에 체류하며 발레를 배우는 유학생(2명)과 학교에 다니지않고 홈스쿨링을 선택해 국내 발레학원에서 훈련해 출전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름을 올린 한국 학생들 가운데 최연소는 선화예중에 재학중인 김리원(만 15세 1개월)씨다.
로잔 콩쿠르에 아시아 바람(風)이 거센 것은 발레가 유럽에 근거지를 둔 예술인 까닭에 있다. 상대적으로 이름높은 발레스쿨이 유럽에 많다보니 해외로 연결될 기회를 어린 나이부터 모색하려는 동기가 비교적 강한 편이라고. 국내 발레계 관계자는 "유럽권 주니어들 사이에서는 발레 콩쿠르에서 경쟁하기보다 즐겁게 발레를 하겠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로잔 콩쿠르는 1973년부터 시작된 권위있는 발레 경연대회이며 만 15세부터 18세까지 무용수들이 참가할 수 있다. 스위스 로잔에서 매년 2월 열리는 이 대회의 목적은 유망한 젊은 무용수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최고 수준의 발레 학교와 무용단에서 훈련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내년 2월 1일부터 8일까지 스위스 로잔에서 워크샵 형식으로 열리는 본선에 진출한다. 콩쿠르를 진행하면서 결선 진출자들이 가려지고 우승자도 선발된다. 참가자들은 클래식 변주곡과 컨템퍼러리 작품 2가지로 실력을 겨룬다. 기술 뿐 아니라 예술성, 표현력, 어린 나이인만큼 가능성도 비중있게 심사된다. 예선부터 결선까지 세계적으로 유튜브에 전과정이 생중계된다.

최종 입상자는 유명 발레학교나 무용단으로부터 장학금, 훈련의 기회 또는 계약을 제안 받는다.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 학교, 영국 로열 발레 스쿨, 미국 샌프란시스코 발레 스쿨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관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다. 한국의 대표적 수상자로는 지난해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우승한 박윤재(현재 미국 아메리칸발레씨어터 스튜디오 컴퍼니 소속)와 2010년 우승한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수석무용수)로 활약하는 박세은 등이 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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