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치킨 상장 해야겠네요.”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열린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치맥 회동’의 관심이 쏠렸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을 쥐고 있는 황 CEO와의 회동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의 동맹이 더욱 공고해지는 만큼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생산·투자·소비 전반으로 확산되며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계절조정)는 115.5(2020년=100)로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 8월 0.3% 감소한 뒤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반도체가 전체 생산 반등을 주도했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19.6% 급증하며 전산업생산을 끌어올렸다. 자동차(-18.3%)와 기계장비(-6.9%)가 감소한 가운데서도 생산지표를 견인했다. 건설업 생산도 반도체 공장 건설 증가 영향으로 11.4% 뛰었다.
투자 지표 역시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2.7% 늘며 2월(21.3%)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9.9% 늘었고, 항공기·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도 19.5% 급증했다. 건설기성은 11.4% 증가해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반도체 공장 건축이 14.8% 늘어난 덕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삼성·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건설이 활발해지면서 생산·투자 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소비는 여전히 주춤한 모습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1% 줄며 두 달 연속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8월(-2.4%)보다 크게 줄었다. 정부의 소비쿠폰 효과가 소진되면서 내수의 탄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다.
전망은 밝다. 삼성전자는 HBM3E 12단을 엔비디아에 공급한다고 공식화했고, 내년 선보일 HBM4도 이미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수요 급증에 따라 생산량이 대폭 확대되며 경기 회복세를 견인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주가 상승이 소비를 자극할 것이란 ‘자산 효과’도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소액주주만 약 500만명에 달한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랠리 덕에 개인 투자자의 지갑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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