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 딸 결혼식 개최, MBC 보도본부장 퇴장 명령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다만 야권을 중심으로 나온 과방위원장직 사퇴 등 거취 표명 요구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지난 30일 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딸 결혼식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이런 논란의 씨가 없도록 좀 더 관리하지 못한 점이 매우 후회되고 아쉽다. 제 잘못"이라고 했다. 다만 이미 딸이 결혼했는데도, 결혼식은 국감 기간에 맞췄다는 의혹에 대해선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국회 사랑재 예약 과정에서 특권을 행사했다는 지적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유관기관에 청첩장을 보내고 화환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저는 유관기관에 청첩장을 보낸 사실이 없다. 국감에서도 모든 기관들이 '청첩장을 받은 적 없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과방위 행정실 직원들에게 청첩장을 돌린 데 대해선 "시간 되면 밥 한 끼 먹으러 오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했다. 모바일 청첩장 내 축의금 카드 결제 기능에 대해선 "업체로부터 받은 양식을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고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유튜브 영상 공개로 불거진 딸의 결혼식 날짜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데 몰랐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결혼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날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표현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했다. 비공개 국감에서 MBC 보도본부장에게 편향을 문제 삼아 퇴장을 명령한 데 대해선 "과했다는 걸 인정한다"면서 사과했다.
최 위원장은 끝으로 "혼인 당사자의 계획에 따라 올해 가을이 적합한 일정이었다고 하더라도 여타 논란이 생길 것을 미리 예측해 부조와 화환을 좀 막는 좀 더 적극적인 사전 조치를 해야 했는데 왜 그러지 못했을까 혼자 많이 자책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그리고 특히 민주당 의원님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논란이 아예 생기지 않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춰 더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발언을 마쳤다.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 기간인 지난 18일 국회에서 딸의 결혼식을 치르고 피감 기관과 기업으로부터 화환 100여개와 축의금을 받아 구설에 올랐다. 최 위원장은 '양자역학', '노무현 정신' 등 생뚱맞은 발언과 해명으로 논란에 더 불을 붙이며, 올해 국감은 사실상 '최민희 국감'으로 흘러갔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 위원장을 대기업 관계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당사자인 최 위원장의 딸 정모씨도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모든 분께 피로감을 드린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모든 것을 그냥 꾹 참으려 했다. 다른 비난은 모두 괜찮지만,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처럼 돌아다니니 억울함에 속이 탔다. 제가 이 글을 올린 이후에도 허위 사실을 보도하거나 그것을 기반으로 악의적인 댓글을 작성한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성인 대 성인으로서 책임을 지셔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야권으로부터 제기된 모든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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