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가치연구원은 29일부터 30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 사회적기업 행사 ‘사회적기업월드포럼(SEWF, Social Enterprise World Forum) 2025’에 참석해, 한국의 사회성과 기반 사회적 가치 확산 모델인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 SPC)의 성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나석권 대표이사는 30일 열린 본행사 세션에 참여해 한국형 성과기반 사회성과인센티브(SPC)의 성과와 협력 모델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확산 방안을 발표했다.
이 세션은 △대기업과 사회적기업 간 성공적 파트너십 사례 공유 △공급망 내 사회적기업 역량 강화 전략 △문화적·제도적 장벽을 넘어서는 협력 방식 △정부·기업·사회적기업이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임팩트 창출 모델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나 대표이사는 지난 10년간 SPC가 468개 기업의 참여를 이끌며 5000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715억 원의 비례적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한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SPC가 사회적기업을 단순히 지원하는 제도가 아니라, 실제로 의미 있는 변화에 자금을 연계함으로써 사회적 가치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해 온 제도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6개 지자체와 SPC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SPC 모델을 기반으로 사회성과 측정 및 보상사업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는 등 제도적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확산이 정부의 근거기반정책결정(EBPM, Evidence Based Policy Making)을 강화하고, 사회적기업 지원 예산의 투명성과 책무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나 대표이사는 이어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 경험을 공유하며 SK는 사회적기업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학습했고, 그룹 전체가 사회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매년 공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경영의 핵심 성과로 인식하게 만든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됐다.
그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인센티브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동시 창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SPC의 교훈으로 사회적기업에게 단순히 ‘물고기를 잡아주는’ 지원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 구조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션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확산 사례도 공유됐다. 까르푸 재단 메릴린 수 CEO는 사회적 가치 창출 제품을 판매하는 ‘임팩트 스토어’ 운영 사례를 소개하며, 가격표에 해당 제품의 사회적 가치 정보를 함께 표시해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 자체가 사회적 가치 실현에 동참하는 과정임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케아 사회혁신 총괄 아사 스코그스룀 펠트는 이케아가 사회적기업을 공급망에 직접 포함시키고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단순 지원을 넘어 대기업이 사회적기업으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케아가 매년 전 세계 약 120개 사회적기업에 자금, 코칭, 멘토링 등 다각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모든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본행사에 앞서 지난 28일 타이베이 101에서 열린 ‘사회적 조달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 행사는 SK그룹·SAP·SEWF가 공동 주최한 특별 세션으로 공공·민간·사회적경제 간 협력 모델의 중요성을 조명했다.
나 대표는 SK의 사회적기업 지원 철학과 조달 생태계 모델을 소개했다. 그는 사회적기업 직접 설립(행복도시락 등), 방법론 혁신 및 확산(사회성과인센티브 등), 조달을 통한 생태계 구축(행복나래 등) SK가 세 가지 접근 방식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의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SEWF는 ‘Shaping Tomorrow: Collective Action for People and Planet’을 주제로, 전 세계 80여 개국 1000여 명의 사회적기업가, 정책결정자, 투자자,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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