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31일 11: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팬덤 기업 비마이프렌즈가 음악 플랫폼 ‘플로(FLO)’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를 인수한다. 드림어스컴퍼니는 과거 MP3 기기 '아이리버' 제조사에서 출발해 2014년 SK텔레콤에 인수된 이후 2021년 SK스퀘어 자회사로 편입됐다.
31일 SK스퀘어 등은 드림어스컴퍼니의 최대주주가 비마이프렌즈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드림어스컴퍼니가 보유한 음악 인프라에 비마이프렌즈가 보유한 팬덤 플랫폼 기술력이 더해져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SK스퀘어는 2대주주 남아 전략적 협업을 지속한다.
비마이프렌즈는 SK스퀘어를 비롯해 신한벤처투자, S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드림어스컴퍼니 지분 일부를 총 55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다. 거래 뒤 드림어스컴퍼니의 지분 구조는 비마이프렌즈(31.3%), SK스퀘어(22.2%), 신한벤처투자(9.9%), SM엔터테인먼트(7.1%) 등으로 바뀐다.
당초 SK스퀘어 지분 전량(39.5%)에 신한벤처투자 지분(19.8%)까지 매각 대상으로 알려졌지만, SK스퀘어와 신한벤처투자 모두 소수 주주로 남았다. 12.5%를 보유하고 있던 SM엔터도 마찬가지다.
SK스퀘어가 완전히 엑시트를 하지 못하고 2대 주주로 남은 이유로는 비마이프렌즈의 자금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 꼽힌다.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인 신한벤처투자 등의 엑시트를 지원해야 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러 투자자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거래 구조가 현재와 같은 ‘부분 엑시트’ 형태로 절충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SK스퀘어는 플로와 SK텔레콤의 결합상품 등 드림어스의 기존 사업 구조를 감안해, 일부 지분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어스의 매출에서 SK텔레콤 관련 거래 비중이 큰 만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사업 연속성을 지원하려는 취지로 알려졌다.
앞서 SK스퀘어는 드림어스컴퍼니의 경영권 매각 관련 경쟁 입찰을 거쳐 비마이프렌즈를 최종 매수후보자로 선정한 바 있다. 비마이프렌즈는 팬덤 플랫폼 '비스테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비스테이지는 아티스트나 크리에이터가 팬덤 커뮤니티를 직접 운영하고 팬들과 소통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비마이프렌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공식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하며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확보에도 성공했다. 지난 9월엔 월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 비마이프렌즈는 이번 드림어스컴퍼니 인수 과정에서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글로벌 벤처캐피털(VC) 굿워터캐피털로부터 약 21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번 인수로 비마이프렌즈가 운영하는 비스테이지에 드림어스컴퍼니의 음악 플랫폼 플로가 더해져 양사의 사업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플로에 비스테이지의 메세지 기능, 라이브 방송 서비스 등을 이식해 플로를 팬덤 사업의 핵심 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대표는 “양사의 결합은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를 혁신하고, 세계 시장에서 전례 없는 음악 팬덤 경험을 창출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스퀘어는 “앞으로도 드림어스컴퍼니의 2대주주로서 드림어스컴퍼니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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