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31일 15: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공개 매각에 두 곳의 매수희망자가 응했다. 공개경쟁입찰 전환 이후에도 마땅한 인수 후보가 없을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벗어난 결과다. 다만 정치권 압박으로 한때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던 농협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홈플러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투자자가 2곳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 인가 전 M&A의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LOI)와 비밀유지확약서 등 서류 접수를 받았다.
유력 인수 후보인 농협경제지주는 불참했다. 홈플러스 매각은 점포가 자리한 지역상권·고용뿐 아니라 농수산물 유통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일인 만큼 M&A 시장에선 공공적 성격이 강한 농협의 등판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홈플러스 M&A가 공개매각으로 전환되고 국정감사 기간 정치권의 압박도 한층 노골적으로 변했다.
앞서 지난 3월 회생절차 개시 이후 홈플러스는 법원의 허가를 얻어 매각을 추진해왔다. 매각공고 전 특정 인수 후보자와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경쟁입찰을 병행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삼일PwC는 6월경부터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개별 접촉했지만 마땅한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달 초부터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했다.
시장 예상을 깨고 인수 후보자가 등장하면서 홈플러스 회생 절차도 연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다음달 10일이다. 다만 이후 예비실사(3~21일), 본입찰(26일) 등 일정이 이미 잡혀 있는 점을 고려하면 법원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해당 기간만큼 연장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LOI 제출 없이 본입찰에 참여하는 추가 인수 후보자가 나타날지도 관심사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인수의향서 제출이나 예비실사 없이 입찰 단계부터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M&A 성사 여부는 본입찰까지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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