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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美관세 충격에 3분기 영업익 반토막…"4분기 다시 달린다"

입력 2025-10-31 15:16   수정 2025-10-31 15:19



기아가 3분기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비싼 차를 많이 팔아 역대 최대 매출을 썼지만,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이익이 절반 급감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자동차 수출 관세가 일본, 유럽 등 경쟁국과 같은 15%로 낮아짐에 따라 4분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기아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9.2% 급감한 1조4622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세타2 GDI 엔진 리콜 품질 비용 1조5400억원을 반영한 2022년 3분기(7682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아는 3분기 전 세계에서 전년보다 2.8% 늘어난 78만5137대의 차량을 판매해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그 덕에 매출은 28조6861억원으로 전년보다 8.2%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관세 비용으로 3분기에만 1조2340억원을 쓰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2분기까지는 관세 부과 전 쌓아놓은 재고 물량으로 관세 영향을 일부 상쇄했지만 3분기부터는 대미 수출 차량 전부가 25% 관세를 물었다.

이에 따라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5.1%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영향 본격화 및 글로벌 인센티브 증가, 기말환율 급등에 따른 충당부채의 평가손 등으로 손익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3분기 합산 매출은 75조4075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3조9995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5.3%다. 지난해 3분기보다 합산 매출은 8.6% 증가하고, 합산 영업이익은 37.4%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현대차·기아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5조4691억원, 17조8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친환경 차 수요 확장 트렌드에 발맞춰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전기차 신차 사이클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친환경차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판매 단가가 더 높아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낸다. 실제 3분기 기아의 친환경 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3% 증가한 20만4000대에 달했다. 특히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 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26.4%를 달성했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 차 판매 비중은 국내 47.1%(전년 동기 40.7%), 서유럽 46.0%(전년 동기 39.8%), 미국 24.6%(전년 동기 18.3%)를 기록했다.

또한 기아는 국내에서 고수익 레저용 차량(RV) 중심의 하이브리드카 판매를 더욱 늘리고,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 등 신규 세그먼트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동시 EV5, PV5 등 신차를 통해 친환경 차 비중을 확대해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시장 수요와 규제 변화에 대응해 유연한 생산체제를 적극 활용하고 하이브리드 산업수요 강세에 발맞춰 인기 모델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EV3 판매 호조를 이어가면서 EV4, EV5, PV5를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 강화해 나가며 인도에서는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고 신규 딜러를 지속 확대해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도 미국 관세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 3분기 매출은 15조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7803억원으로 14.1% 감소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동화와 전장 등 모빌리티 핵심사업 영역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주를 지속해서 늘려갈 것”이라며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통해 손익 방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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