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깐부치킨이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곳은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 회동'을 한 곳이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열 명 넘는 손님들이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세 총수가 앉은 자리를 놓고는 "내가 예약하려 했다"며 실랑이를 하기도 했다.
가게를 찾은 한 손님은 "돈방석에 앉으려고 기도하러 왔다"며 3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세 총수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 손님의 허락을 받은 대학생들도 합석해 '치맥'을 즐겼다.
남편과 함께 가게를 찾은 한 손님도 "어제도 여기에 왔는데 한국과 미국의 기업 수장이 모인 축제에 나도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라며 "남편도 기운 받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점심을 먹으러 인근 식당을 찾은 직장인들도 가게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세 총수의 서명이 담긴 포스터를 카메라로 찍었다. "여기서 기 좀 받자", "로또 되게 해주세요"라고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이 가게 사장의 어머니는 "오신 손님 모두 잘되기만을 바란다"며 웃음을 지었다.
김씨는 회동 9일 전인 지난 21일 엔비디아 측으로부터 예약 전화를 받았다. 회동 전날 저녁이 돼서야 손님들의 '정체'를 알았다고 한다. 그는 "3명이 온다는데 테이블 7개를 예약해 의아했다"며 "중요한 사람들이 온다고만 전달받았다"고 했다.
세 총수는 첫 술자리에서 치킨 3마리와 치즈스틱 등을 주문했고, 옆에 앉은 손님들까지 포함해 270만원을 계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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