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최근 BMW,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실증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삼성SDI는 솔리드파워가 개발한 고체 전해질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셀을 제작하고, BMW가 이를 받아 배터리 모듈과 팩을 만들어 실증한다. BMW의 차세대 테스트 차량에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활용하는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와 열 안전성 모두 압도적인 성능을 갖춰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제조 단가가 기존 방식보다 3~5배 비싸지만 상용화 시도가 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30년이면 전고체 배터리 가격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을 듣는다. 2023년 국내 첫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경기 수원 SDI연구소에 구축한 뒤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프랑스 특허 전문 컨설팅회사 노메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SDI의 전고체 관련 특허 누적 등재 건수는 총 75건으로 단일 기업 기준 세계 1위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해 중국의 기술력이 닿지 못한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중국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한국에 비해 2~3년가량 뒤처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주영 삼성SDI ASB사업화추진팀장(부사장)은 “배터리 기술 경쟁력이 곧 전기자동차 혁신으로 이어진다”며 “글로벌 파트너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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