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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급팽창한 사모신용 시장의 부실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사모대출 부문 자회사 HPS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역시 사기 피해에 휘말린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HPS가 다른 차주들과 함께 수억달러 규모 사기대출 피해와 관련해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PS는 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대형 투자회사로 지난 6월 블랙록이 인수했다.
WSJ에 따르면 HPS 등은 통신서비스 업체를 소유한 인도계 사업가 밴킴 브람바트가 담보물을 속여 대출받았다며 그를 상대로 8월 소송을 제기했다. HPS는 2020년 9월 브람바트가 소유한 회사에 대출을 시작했고 지난해 8월엔 대출 규모를 4억3000만달러로 늘렸다. 이 대출에는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가 상당한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람바트의 사기 의혹 행각은 HPS가 회계법인을 통해 자산 건전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브람바트가 소유한 회사가 거래처라고 주장한 곳에서 발송된 이메일 도메인은 가짜 도메인으로 밝혀졌다. HPS 등은 소장에서 “브람바트는 종이에만 존재하는 정교한 회계장부를 만들었다”며 “그는 담보로 제공됐어야 할 자산을 인도, 모리셔스 등 해외로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브람바트가 소유한 통신서비스 회사 브로드밴드텔레콤과 브리지보이스는 각각 8월, 10월에 이미 파산 신청을 했다.
다만 피해액은 HPS 운용자산 규모(약 1790억달러)를 고려하면 전체 운용 펀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최근 트라이컬러, 퍼스트브랜즈 등의 연이은 파산 여파로 월가에선 과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비슷한 사태가 또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이 와중에 이번 사태까지 더해져 신뢰는 더욱 흔들리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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