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0.2%) 대비 높고 2분기(0.3%)보다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3분기 수출이 전 분기 대비 2.2%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항공·우주 등 운송 장비 수출이 2분기보다 8.9% 늘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코로나19로 야기된 부품·원자재·노동력 부족 문제가 다소 해결돼 올해 초부터 기업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며 “항공·우주·제약 분야 제품이 이제 해외 시장에서 구매자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프랑스 경제가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여전히 연간으로 보면 성장률이 0%대에 그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프랑스 성장률을 0.6%로 보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예상하는 0.8%보다 낮다. 게다가 최근 긴축 재정을 둘러싼 정치 불안으로 프랑스는 국가신용등급까지 강등된 상태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 독일의 3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를 나타냈다. 올해 초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을 늘렸지만 이후 관세 충격을 받으며 수출 둔화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대로면 3년 연속 역성장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독일 경제성장률은 2023년 -0.3%, 지난해 -0.2%였다. IMF는 올해 성장률을 0%로 전망했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최근 12개 분기 중 10개 분기 경제성장률이 0% 또는 마이너스였다고 지적하며 “독일이 이렇게 긴 침체기를 겪은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국 기업과의 경쟁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독일 경제에 구조적 리스크”라고 짚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도 경제를 위축시켰다. 독일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와 국방 지출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아직 경기 부양 효과는 크지 않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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