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폐막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K푸드·뷰티 업체들이 한국 문화를 알리는 숨은 외교관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을 찾은 각국 정상과 기업인, 이들의 배우자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K뷰티를 체험했고, K푸드트럭 앞에는 외신 기자 등 세계에서 몰려든 외국인들로 북적였다.2일 APEC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행사 공식 스폰서 53개 중 29개가 식품·뷰티사였다. 그동안 소비재 기업이 APEC을 이 정도로 지원한 사례는 없었다. 202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APEC에서는 팝콘, 커피, 초콜릿, 로고가 박힌 기념품 정도를 제공한 수준이었다.
이번 경주 APEC에서 농심은 주최 측에 신라면 컵라면 1만 개를 지원했다. CJ제일제당은 행사 참가자 숙소와 미디어센터에 비비고 컵 떡볶이, 김스낵, 햇반 컵반 등 2만 개 제품을 비치했다. SPC는 최종고위관리회의에 한국 전통 디저트를 냈다.
K뷰티사들도 APEC의 감초 역할을 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K뷰티사가 차린 부스에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방문했다. 에이피알은 자사 뷰티 미용기기인 ‘부스터 프로’를 증정했다.
기업인 모임에서도 K푸드가 화제가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하면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APEC을 계기로 K푸드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며 “K푸드·뷰티 업체들이 APEC 현장 곳곳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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