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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직접투자할래요"…증권사 ISA로 몰리네

입력 2025-11-02 18:03   수정 2025-11-03 00:34

2016년 등장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한동안 찬밥 신세였다. 출시 직후 판촉 경쟁으로 단숨에 240만 명이 계약했는데, 1년이 채 안 돼 해약이 속출했다. 2020년에는 가입자가 193만 명까지 쪼그라들었다. 당시 ISA는 만기가 5년으로 길고 중도해지도 어려웠다. 대부분 자금은 예·적금에 몰렸는데, 저금리 환경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그렇다 보니 절세폭도 크지 않아 ‘쥐꼬리 계좌’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상황이 달라진 건 2021년부터다. 증권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중개형 ISA’ 도입을 기점으로 계좌 수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절세 계좌 수요도 폭발했다. 국내 주식은 매매 차익이 비과세지만 해외투자 상품은 매매 차익에 배당소득세(15.4%)를 내야 해서다.

ISA는 운용 방식과 투자 가능 상품에 따라 신탁형, 일임형, 중개형으로 나뉜다. 일임형은 금융회사에서 투자 성향별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면 가입자가 이 가운데 선택하는 방식이다. 신탁형과 중개형은 가입자가 투자 상품을 직접 선택한다. 신탁형에서는 정기예금, 중개형에서는 국내 주식과 채권 등 투자 상품을 주로 담을 수 있다.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은 신탁형과 중개형 모두 투자할 수 있다. 신탁형은 은행과 증권사 모두에서 가입할 수 있지만, 중개형은 증권사에서만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중개형 ISA의 인기 배경은 주식을 직접 담을 수 있어 그만큼 기대수익률이 높고, 절세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증권사를 통해 ETF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은행에서 개설한 신탁형 계좌에서는 ETF 주문을 모았다가 한꺼번에 처리하는 지연 거래만 가능하다.

중개형 ISA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ISA 가입자 가운데 88%는 중개형을 택했다. 투자 금액 기준으로도 80%가량이 중개형 ISA로 유입됐다. 중개형 ISA를 제공하는 증권사 가운데 가장 가입자가 가파르게 늘어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19%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21%로 늘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ISA 자산은 7조838억원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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