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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쓸어담은 국민연금…우량 대형주 집중전략 통했다

입력 2025-11-02 18:15   수정 2025-11-03 01:10

국민연금이 역대급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배경에는 국내 대형 우량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몇몇 우량주 주가가 집중적으로 뛰면서 직접적인 수혜를 봤다.

2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국민연금 전체 포트폴리오 중 국내주식 비중은 14.8%로, 작년 말(11.5%) 대비 3.3%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비중이 35.5%에서 36.8%로 뛴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다. 국내 증시 랠리에 따른 평가이익이 빠르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부터 반도체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국내주식 비중은 15%대 후반까지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운용 전략은 전형적인 대형 우량주 중심이다. 지난달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 지분 가치의 절반 가까이(47.1%)가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돼 있다. 특히 삼성전자(20.2%)와 SK하이닉스(10.7%) 두 종목의 비중이 30%를 넘어서며 사실상 국민연금 수익률 향방을 좌우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주식 1조45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020년 이후 5년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특히 9월에만 3312억원어치, 10월에 2872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하며 매수 강도를 더 높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장중 10만86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연초 대비 세 배 이상 급등했다.

국민연금은 코미코, 솔브레인, ISC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도 새로 담으며 하반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방위산업·원전 수혜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도주로 떠올랐고 KB금융, 신한지주, 네이버 등 금융·플랫폼 대형주도 올 들어 선전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비중을 줄이고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산 배분 계획을 세웠다”며 “국내주식 평가액이 늘어난 것이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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