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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정례회의에서 오는 12월 산유량 증산 폭을 소폭으로 제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 중 8개국은 2일 회의에서 12월 증산 목표를 하루 13만7000배럴 늘리는 데 합의할 예정이다. 이는 10월과 11월 각각 시행된 증산 폭과 동일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11월 증산 폭이 하루 50만 배럴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그보다 훨씬 적게 결정됐다. 블룸버그는 “내년에는 더 큰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며 “시장 점유율 회복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조치”고 분석했다.
미국이 최근 러시아 제재를 강화한 것도 대규모 증산의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PEC+ 8개 회원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추가로 원유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2월 증산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 들어 OPEC+가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증산을 추진하자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유가를 짓눌러왔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이 같은 압력이 완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국제 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12월 증산 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보다 0.41달러(0.67%) 오른 배럴당 60.9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군사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점도 투자자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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