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20대 두 음악가가 서울 무대에 함께 선다. 오는 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24)와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29)가 호흡을 맞춘다. 스웨덴 출신의 로자코비치와 핀란드 출신의 메켈레는 모두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클래식계 반짝이는 스타들. 무대에서 자주 호흡을 맞춰온 음악적 파트너이자 사석에선 절친한 이들이 이번 무대에서 단순한 협연을 넘어 깊은 교감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내한공연을 앞둔 로자코비치와 아르떼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브루흐 협주곡, 가장 매혹적인 작품
로자코비치는 이번 무대에서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멘델스존, 브람스, 베토벤과 함께 ‘독일 낭만주의 4대 협주곡’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낭만적 선율과 드라마틱한 전개로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사랑받아온 레퍼토리다. 로자코비치는 이 곡에 대해 “브루흐 음악의 핵심은 그가 이해한 ‘아름다움’의 본질,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투티(tutti·합주) 속에서 드러나는 강렬한 에너지”라고 설명하며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처럼 높은 수준의 악단과 함께할 때 더 빛나는 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는 이 곡을 ‘작은 브람스 협주곡’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제게는 완전히 독립적인 위대한 협주곡”이라며 “독일 4대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매혹적인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이 곡은 풍부한 오케스트라의 화음에 바이올리니스트의 화려한 기교가 조화를 이루는 곡. 로자코비치 특유의 감성적인 곡 해석과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을 조화롭게 보여줄만한 선곡이다.

메켈레, 음악 안팎에서 영감을 주는 파트너
이번 무대의 또 다른 볼거리는 로자코비치와 메켈레가 선보일 ‘절친 케미’다. “메켈레는 제게 소중한 친구이자 특별한 음악적 파트너죠. 무대 위와 밖에서 깊이 교감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큰 영감이며 선물이에요.” 두 사람은 바이올리니스트와 첼리스트로 실내악 무대에서 호흡을 맞춰왔고, 올해 메켈레가 이끄는 파리 오케스트라의 아시아 투어 무대에도 로자코비치가 동행했다. 이번 서울 공연은 그들의 우정과 음악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다.
그는 과거 한국 관객과의 만남을 ‘특별한 하이라이트’로 기억한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은 언제나 설레는 경험입니다.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열정과 음악에 대한 사랑이 저를 다시 이곳으로 이끕니다. 오랜 친구 메켈레, 그리고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로열콘세트르헤바우와 함께 사랑하는 음악을 나눌 수 있어 기대됩니다.”
2001년생인 로자코비치는 불과 아홉 살에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가 이끄는 모스크바 비르투오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데뷔했다. 이후 15세의 나이에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맺으며 최연소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바흐, 차이콥스키,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을 발표했다. “훌륭한 음악을 들려주고, 뛰어난 음악가들과 무대에 선다는 것은 언제나 특권입니다. 특히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작품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죠.”
“음악은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예술”

로자코비치는 20대가 되면서 기교를 넘어, 그만의 음악적 해석을 넓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슈만의 음악에 깊이 빠져 있다고 했다. “슈만의 마지막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가 정신이 온전하던 시기와 광기의 경계에서 싸우던 내면을 담고 있어요. 그는 이 곡의 선율을 ‘천사들의 속삭임’이라 표현했는데, 마치 이 세상에 남긴 슈만의 마지막 작별 인사처럼 느껴집니다.”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선 “사람들이 삶을 더 사랑하도록 돕기 위해서”라고 정의했다. 24세라는 젊은 나이지만 그의 음악 철학은 나이를 무색하게 만든다. “진정한 음악은 우리를 영혼과 이어주고, 마음을 치유하는 가장 효과적인 약이 되죠. 우리가 사랑과 아름다움을 자신보다 더 위에 둘 수 있을 때, 삶은 더욱 깊고 풍요로워진다고 믿습니다.”
6일 서울 공연 이후, 로자코비치는 오는 9일 부산콘서트홀에서도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오른다. 협연 이후 악단은 말러 교향곡 5번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