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병원장 이문수)이 국내 의료계의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고령 방광암 환자의 여러 장기 동시 절제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데 이어 전국 대학병원 최초로 여성 암 전용 방사선 치료기를 도입하는 등 정밀의료 패러다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김시현 비뇨의학과 교수는 최근 다빈치 로봇 수술을 활용해 방광암이 여러 부위로 전이된 70대 여성 환자의 방광, 요관, 신장(좌측), 자궁 등 4개 장기를 동시에 절제하고 복강 내 인공 방광을 재건하는 초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절제한 장기를 환자의 질을 통해 제거하면서 복벽 절개를 최소화 해 통증과 흉터, 감염 위험을 크게 줄였다. 환자는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해 지난달 퇴원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로봇 방광 전절제술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일반 수술보다 단축됐으며 출혈과 수혈량 역시 70% 이상 감소했다. 합병증 발생률이 낮고,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환자 만족도를 높였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정밀 로봇수술 기술을 기반으로 암 치료의 안전성과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병원은 이달부터 전국 대학병원 중 처음으로 여성 암 전용 방사선 암 치료기 ‘헬시온(Varian Halcyon)’을 가동한다.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여성 암에 특화된 헬시온은 고해상도 영상 기능으로 종양과 주변 장기의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치료 속도가 최대 4배 이상 빠르고 소음이 적어 환자 심리적 부담을 줄였다.
특히 새로운 의료기술인 표면유도방사선치료(SGRT)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의 몸에 잉크나 타투 형태의 표식을 남기지 않고도 정확한 치료도 가능하다. 병원은 여성 방사선사를 추가 배치해 치료 중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높일 계획이다.
이문수 병원장은 “첨단 로봇수술과 여성 암 특화 방사선 치료를 두 축으로 삼아 환자 중심의 정밀의료 체계를 구축했다”며 “지역민에게 신뢰받는 중부권 대표 암 치료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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