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의 두 축인 이동통신(MNO),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국가대표 AI 기업이 되겠다'는 게 제가 생각하는 비전입니다. 그렇게 되면 세계 AI 3강을 목표로 하는 대한민국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정재헌 신임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백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정 CEO는 SK AI 서밋 키노트 세션에선 AI 데이터센터(AIDC)등 AI에 대해 주로 강조했으나 백브리핑에서는 통신의 본질적 확보를 위해 MNO 또한 중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CEO는 "저희 산업은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솔루션까지 확대하는 방법들로 진행돼 왔다"며 "여러 가지 사업들이 진행되는 것을 잘 보고 피보팅(사업 방향 전환) 하거나 집중해야 할 부분은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MNO 사업에 대해서는 고객 신뢰를 강조했다. 정 CEO는 "MNO의 본질적 경쟁력은 고객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당연히 확보하고 안정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유영상 전 CEO를) 대신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2030년 매출 5조원을 유지하겠다는 목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 CEO는 "그분(유영상 전 SK텔레콤 CEO)의 전체 업무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는데 AI 사업을 앞으로 어느 정도 비전, 규모로 (진행하는지) 다시 한번 잘 살펴보고 달성할 수 있는 비전으로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정 CEO는 유영상 CEO의 뒤를 잇는 SK텔레콤의 새 수장으로 이날 SK AI 서밋에서 처음 대중 앞에 나섰다. SK텔레콤 사상 첫 법조인 출신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은 오픈AI와도 손을 잡았다. 지난 10월 SK그룹은 오픈AI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서남권 지역에 AIDC 설립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정부, 지자체, 글로벌 AI 선도 기업과의 다자간 협력을 성사한 것.
정 CEO는 "이로써 SK텔레콤은 수도권, 경남에 이어 서남권까지 세 번째 AIDC 거점을 추진하면서 국내 AI DC 인프라 확장을 지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CEO는 “울산 AI DC 공개 이후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SKT의 AI DC 개발 역량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대한민국이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에너지 특화 AI DC 솔루션을 앞세워 SK그룹 관계사들과 함께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추진하는 베트남 사업은 LNG 발전소를 통한 안정적 전력 확보에 더해 냉열 에너지를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에 활용한 AIDC를 구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그룹 멤버사의 글로벌 사업과 연계해 독자 기술을 집약한 AIDC 구축을 추진해 향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까지 외연을 넓힐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에지 AI'를 빠르게 구현하기 위해 AWS와 연구·개발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이 가진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와 AI 인프라 기술력에 AWS가 보유한 클라우드·AI 기술을 활용해 ‘에지 AI’ 상용 테스트 등 중장기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엔비디아, 정부, 학계 등과 AI-RAN(지능형 기지국) 기술의 공동연구 및 실증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AI-RAN은 AI 기술이 설계 단계부터 적용된 지능형 네트워크로 제조 AI 확산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AIDC 종합 사업자로 전환할 계획이다. AIDC 사업 부문에서 기존 역할을 확대해 설계·구축·운영 등 AI DC 프로젝트 전체를 총괄하는 것이 골자다. SK텔레콤은 각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과 협력해 AI 인프라의 핵심 기술 영역을 내재화해, 비용 효율적이고 빠른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AI DC 솔루션 패키지’를 제품화할 계획이다.
정 CEO는 "AI 인프라는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동력"이라며 "SK텔레콤은 대한민국 대표 AI 사업자로서 정부와 함께 AI G3 도약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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