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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이 기다려져"…제자 성착취한 24세 여교사에 호주 발칵

입력 2025-11-03 17:16   수정 2025-11-03 17:25

한 명문 사립학교에서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24세 여교사가 15세 남학생 제자를 수개월간 성적 대상으로 삼은 사실이 드러나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뉴질랜드헤럴드(NH) 등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 사립학교 세인트오거스틴 칼리지에서 방과 후 연극을 가르치던 여교사 엘라 클레멘츠(24)는 남학생 A군(15)에게 성적 만남을 위해 먼저 접근했다. 이후 수개월간 자택과 차량 등에서 은밀한 만남을 이어 왔다.

클레멘츠는 지난 5월부터 피해 학생에게 먼저 자신의 연락처를 건네면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극 준비로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 있다는 수법을 이용해 교실 밖으로 불러낸 다음 만남을 시작했던 것.

클레멘츠는 이어 "넌 정말 특별한 애야. 다른 학생들과는 달라 보이기 시작했어, 오늘 수업에서 널 보니 내 마음이 너무 이상했어"라는 등의 메시지를 보내 환심을 샀다.

지난 6월부터는 학교 수업이 끝난 뒤 피해학생을 자신의 차량에 태워 인근 주차장과 공원으로 데려갔고 성관계를 가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수십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안도로 주차장, 차량 내부, 교사가 임시로 거주하던 한 아파트 등에서 성관계가 이뤄졌다는 것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클레멘츠가 A군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면 "오늘 밤이 기다려진다", "우리만의 은밀한 비밀이니까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어"라는 등의 노골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이들의 관계는 A군의 아버지가 아들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우연히 보게 되면서 밝혀지게 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알면서도 교사는 이를 정당한 교제라고 포장해 반복적인 성관계를 이어 왔다"며 "초반에는 A군에게 '특별한 제자'라는 프레임을 씌워 감정적으로 유인한 후 결국 자신의 성적 대상으로 삼은 정황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 클레멘츠를 즉시 직위 해제하고 경찰 수사에 협조했다.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클레멘츠는 평소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에게 인기 있는 여교사로 평가됐다.

현재 클레멘츠는 10세 이상·16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추행·불법 성관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징역 14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클레멘츠는 보석 조건으로 부모가 거주 중인 지역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스마트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 금지, 학교 반경 1㎞ 접근 금지, 야간 통행금지(밤 9시~새벽 5시), 매주 일요일 경찰 출석 등의 명령을 이행해야 한다.

경찰은 클레멘츠가 다른 학생들과도 부적절한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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