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에는 전력반도체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입니다.”김권제 아이큐랩 대표(사진)는 최근 경기 안양에 있는 회사 연구개발(R&D)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아이큐랩이 국내 처음으로 20㎝ 실리콘카바이드(SiC)팹을 세운 것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력반도체 시장을 잡기 위한 도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2018년 설립된 아이큐랩은 지난 9월 부산 기장에 20㎝ SiC 팹을 준공했다. 현재 한국 전력반도체 자립률이 5% 미만이고 공공 차원의 15㎝ 실험실 팹만 있는 상황에서 민간 기업이 독자적으로 20㎝ 라인을 세운 건 산업계에서 이례적이다. 이 회사는 국내 전력반도체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에서 직접 제조까지 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 성장 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메모리연구소 출신으로 일본과 중국에서 전력반도체 개발 경험을 쌓은 김 대표가 창업했다.
SiC는 실리콘(Si)과 탄소(C)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화합물 반도체 소재다. 고온 및 고압 환경에 강하고 효율성이 높아 전기차나 데이터센터, 태양광 발전소 등 다양한 분야 전력을 제어하는 전력반도체에 활용된다.
아이큐랩은 1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이번 공장을 통해 차량용 전력반도체 기준 연간 7만2000대분, 데이터센터는 50㎿급 기준 9개까지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갖췄다. 이 공장을 통해 전기차와 데이터센터, 고속 충전기 등에 활용되는 자사 SiC 전력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남는 용량은 다른 회사 제품을 생산하는 파운드리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지난해 368억원이던 매출이 1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5000억원을 투자해 연매출 1조원 규모의 전력반도체 파운드리를 구축해 글로벌 톱10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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