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및 백악관 주요 부처 직원이 지난 8월 스티브 행크 존스홉킨스대 교수를 만나 다른 국가가 달러화를 자국 통화로 채택할 수 있는 방안을 의논했다. 행크 교수는 통화위원회, 달러화, 하이퍼인플레이션 등이 전문 분야인 경제학자다. FT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레바논 파키스탄 가나 튀르키예 이집트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등 통화 위기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달러화 후보 대상국으로 꼽고 있다. 에콰도르와 엘살바도르는 달러화를 공식 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이번 논의는 재무부가 아르헨티나 페소화 안정을 위해 금융 지원(통화스와프 체결 및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 달러화는 자국 화폐가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물가를 잡고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쓰인다. 이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023년 대선에서 내세운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최근 중국이 신흥국과 교역하는 과정에서 달러 결제 비중을 줄이려는 점도 달러화 추진의 배경이다. 행크 교수는 “미국 행정부가 달러화에 보이는 관심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확대 구상과 맥락이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아르헨티나 정부 모두 “적극 검토하는 사안이 아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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