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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터리 시장 양극화…전기차용 침체, ESS는 고공행진

입력 2025-11-03 18:04   수정 2025-11-04 02:49

요즘 글로벌 배터리 시장 화두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침체)이 길어지는 만큼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침체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예상보다 빨리 커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시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ESS 전환에 사활을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 대수는 60만7000대로 전년 동기(59만7500대)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기차 판매가 제자리걸음 한 만큼 배터리 시장도 횡보했다. 하지만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량은 현재 연 300기가와트시(GWh)에서 내년 말 연 600GWh로 두 배로 늘어난다.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지 않는데, 배터리 공급량이 두 배로 늘어나는 건 업계에 ‘재앙’이다. 지난 9월 미국 정부가 대당 7500달러(약 1070만원)에 달한 전기차 보조금을 없애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이 전기차 사업 축소에 나선 것도 악재다.

또 다른 거대 시장인 유럽에선 전기차 판매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지만, 중국에 시장을 빼앗겨 한국의 영향력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3년 60%에서 올해 37%로 쪼그라들었다. 세계 1위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가 저가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해서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가격에 밀려 발 디딜 틈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3사가 돌파구로 찾은 게 바로 ESS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미국에선 태양광발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태양광발전은 날씨 등에 따라 에너지 공급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이를 저장하는 ESS가 반드시 따라붙어야 한다. 미국에서 ESS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은 한국 3사와 일본 파나소닉 정도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 ESS 누적 설치량은 2030년 최대 700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설치된 ESS는 83GWh로, 앞으로 5년간 매년 100GWh가 넘는 ESS가 생긴다는 얘기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발 빠르게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을 ESS용으로 변경하고 있는 이유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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