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일교 간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총재의 원정도박’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총재를 수행했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 전 관계자에게 "한학자 총재 지금 도박 중, 아프리카에서”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를 특검이 확보했다는 것이다.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한학자 통일교 총재등 관련된 인물들의 증인 신문에서 "객관적으로 증거를 확보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공판에는 윤영호씨의 아내이자 통일교 전 관계자인 이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씨는 정원주 전 통일교 비서실장, 윤 전 본부장 등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재정 관련 사안을 파악해 온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다만 이씨는 “이날 문자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 총재와 정 전 비서실장은 2022년 10월 한학자 총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원정도박을 했다는 사실을 수사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1차 기소 단계에서 증거인멸 혐의가 적용됐다.
공판 과정에서 한 총재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로 해외 출장을 다닌 사실도 확인돼 특검팀이 수사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2022년 5~7월 아시아·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선거자금 명목으로 총 60만달러(약 8억5000만원)를 교부한 것으로 보고, 그 과정에서 원정도박이 이뤄졌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현지 합법 여부와 무관하게 내국인의 해외 도박은 형법상 도박·상습도박죄가 성립할 수 있어 처벌 대상이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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