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하면서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변수가 많은 현지 시장 특성상 섣부른 기대는 경계하는 분위기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시진핑 주석을 만나 뵙고 말씀 나눌 수 있어 정말 기뻤다. 경청해 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문화를 통해 양국의 국민들이 더욱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길 기원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 시 주석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박진영은 지난 1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한중 정상회담 만찬에 참석해 시 주석과 만났다.
이후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만찬장에서 나온 깜짝 소식"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주석,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이 잠시 얘기를 나누다가 시 주석이 북경에서 대규모 공연을 하자는 제안에 호응해 왕이 외교부장을 불러 지시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한령 해제를 넘어 본격적인 'K-문화' 진출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측은 "시 주석과 박진영 위원장의 대화는 외교행사에서 인사를 나누며 건넨 원론적 수준의 덕담"이라며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조심스럽고, 성급하다는 판단"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다만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우호협력의 분위기가 한층 높아진 만큼 향후 보다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업계 내에서도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조용히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앞서 케플러, 이펙스 등 K팝 그룹이 중국에서 공연하려 했으나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가 이어지자 공연이 돌연 연기·취소됐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6년 7월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발해 중국 내에서 한국 기업이 제작한 콘텐츠나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막았다. 오프라인 무대 역시 노래를 거의 부르지 않는 연예인 팬미팅, 팬사인회, 팝업 행사 등은 열렸지만, 1만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는 콘서트는 개최되지 않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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