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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교 원로' 김영남 사망…평창올림픽 때 文 면담하기도

입력 2025-11-04 06:43   수정 2025-11-04 15:11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북한 외교에서 중책을 맡았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3일 사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우리 당과 국가의 강화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인 김영남 동지가 97살을 일기로 고귀한 생을 마쳤다"고 전했다. 사인은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 부전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일 새벽 1시 주요 간부들과 함께 김영남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했다. 조문은 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뤄지며 5일 오전 9시 발인한다.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의 장례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 결정에 따라 국장으로 치러진다. 국가장의위원회에는 김정은을 비롯해 박태성 내각 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 간부들이 이름을 올렸다.

김 전 상임위원장은 노동당 국제부와 외무성의 외교관 출신으로 김일성 집권 시기부터 외교 요직을 두루 거친 북한 외교의 산증인이다. 특히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권력 체제의 변화 속에서도 좌천이나 '혁명화'를 한 번도 거치지 않은 인물로 꼽힌다.

김정일 정권에서는 대외활동을 기피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사실상 정상외교를 도맡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김정은 정권 들어서도 방북한 정상급 인사를 영접하는 등 정상외교의 한 축으로 활약하다가 지난 2019년 91세를 끝으로 60년 넘게 이어온 공직 생활을 마쳤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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