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증권가는 "지금이야말로 매수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내년을 이익 정상화의 원년으로 보고, 은행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는 평가다.
4일 인공지능(AI)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은행 붐은 온다'는 제목의 인뎁스(산업 전망을 깊이 있게 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내년 금융 최선호 업종으로 '은행업'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정태준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지수는 정책 기대감과 유동성 확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2분기부터 크게 오른 반면, 은행주는 2분기를 빼면 밋밋한 흐름"이라며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우려와 추가 기준금리 인하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주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의 피해업종으로 꼽힌다. 대출금리 산정에 영향을 주는 기준금리가 낮아질수록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익인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연구원은 내년에는 은행주가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의 발목을 잡은 이런 악재들이 정상화 조짐이란 분석에서다.
정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의 조짐은 기준금리 인하가 끝날만한 '경기 호황'이 임박했단 의미"라며 "이는 곧 은행에도 전통적인 상승 사이클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는 순이자마진(NIM) 상승' 사이클이 나타날 거란 얘기"라고 짚었다.
그는 금리 인하 종료가 임박했다고 판단한다. 물가 상승에 선행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최근 크게 상승하고 있고, 이에 따라 물가 하락세가 완만해지고 있어서다. 이런 모습은 기준금리 인하가 종료됐던 2016년과 2020년 당시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단기 시장금리의 반등도 금리 인하 종료 시그널로 해석된다. 정 연구원은 "최근의 국고채 3년물 금리 반등세를 주목해야 한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먼저 반응해 NIM 개선으로 이어진다"며 "더 강력해진 주주환원까지 맞물리면서 은행주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은행주의 수급 여건이 장기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을 거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외국인의 은행주 순매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1일부터 전날까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를 각각 1616억원, 1344억원 순매도했다. 한국금융지주도 945억원 매도 우위였다.
최 연구원은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IT에 이어 자동차 업종까지 크게 올랐지만 은행주는 3분기 호실적에도 주가가 부진하다. 특히 전주에는 외국인들이 은행주를 약 2500억원가량 순매도하면서 수급 여건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매파적'이어서 금리 인하 종료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단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증시에 주도주 쏠림이 심해지면서 업종 간 수익률 격차도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은행주는 밸류업 우려나 은행 펀더멘털 자체에 대한 불신보다는 모멘텀이 큰 다른 업종들 위주로 관심과 순매수 규모가 커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 것"이라며 "때문에 수급상 피해가 당분간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현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6배로 가격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ELS 과징금과 은행 LTV 담합 의혹 과징금과 관련한 제재심 결과에 대한 윤곽이 연내 나올 전망이라며 "과징금 대소와는 별개로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조기 발표되는 게 은행주 투자심리 개선에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은행주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2% 넘게 상승한 지난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최근 한 달간 은행주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는 0.34% 오르는 데 그쳤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