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투자증권은 4일 녹십자에 대해 단기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를 권했다. 목표주가 2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권해순 연구원은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095억원, 292억원을 기록했다"며 "매출액은 자사와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30% 넘게 밑돌았다"고 짚었다. 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을 종전 대비 18% 하향 조정하지만, 내년 실적 추정치 변동은 크진 않다"고 덧붙였다.
매출액이 기대치를 웃돈 이유는 도입 상품인 팍스로비드 매출이 증가했고 미국 자회사 ABO홀딩스(혈액원)의 혈장제제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며 전년 동기(396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건 △ABO홀딩스가 신규 채장기술을 도입하며 인식된 30~40억원의 비용 투자 △상품 매출 비중 증가와 독감 백신 판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진 않다. 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알리글로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나 4분기 성과급 등의 비용 증가, ABO홀딩스의 수익성 달성 지연, 자회사들의 늦어지는 실적 회복 등을 감안할 때 4분기 영업이익 소폭 적자가 예상된다"며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600억원대로 연초 가이던스 700~800억원에서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그는 "알리글로, 헌터라제, 배리셀라 등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투자 매력은 높다"면서도 "ABO 홀딩스가 설립 초기라는 점, 연결자회사들의 더딘 실적 회복 추세, 지속돼야 할 연구개발(R&D)·시설 투자를 감안할 때, 단기 실적 모멘텀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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