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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에 따른 삶의 변화 네 가지, 어떻게 해야 할까? [컴퍼니]

입력 2025-11-17 16:10   수정 2025-11-17 16:57

어렵게 취업 관문을 뚫고 입사하면 누구나 “나는 이곳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곤 한다. 그 이후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자세만으로도 인정받았던 20대, 눈치가 있어 자기 일을 알아서 처리하기만 해도 인정받았던 30대, 성과 향상 및 리더로서 역량을 인정받아야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40대를 지나 50대에 이르면 자연스레 정년을 기대할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법적으로 정년을 보장하고 있고 정년 기준 연령을 연장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기는 하지만 40대 후반에서 50대 연령에 이르면 회사 내부 경영상 이유로 비자발적 퇴직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소득활동 기간 일반적인 개인에게 ‘퇴직’은 생애 빅 이벤트임에 틀림없을 정도로 중요한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 사회적 신분의 변화: “나 ooo 본부장인데…”, “그런데 이제 명함이 없네?”
과거 직장에서 불리였던 직함은 내 이름표와 같을 정도로 ‘나 자신’ 그 자체였다. 퇴직으로 “본부장님” 소리 안 들린다고 ‘현타’ 오기 쉽지만 ‘나’ 자신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 즉 명함에 의존하지 않는 내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만들어 보는 것이다. 간혹 옛 경험을 회상하면서 “그래도 내가 왕년에 이런 적도 있었는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너무 그리워하고 옛 기억에 매몰될수록 개인에게 현타만 올 뿐이니 그냥 미련없이 지나간 시간을 보내주고 새로운 현실에 집중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내가 가장 하고 싶고 열정을 발휘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 봉사활동이든, 취미 활동이든, 비즈니스 활동이든 그 안에서 새로운 ‘나’를 정의하고 ‘진짜 나’를 좋아해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거다. 과거에 일을 중심으로 내가 지닌 직책의 영향력이 필요해서 만났던 인적 네트워크가 아닌, 개인 공통 관심사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에서 성과에 대한 서로의 부담 없이 ‘작은 성취’에도 서로 의미를 인정해 주는 쏠쏠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퇴직 이후 “내가 왕년에는 말이야…”보다는 명함은 없지만 “지금 나는 말이야~”를 더 많이 외칠 수 있는 퇴직자가 스스로 자존감을 인정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 이유이다.

? 돈에 대한 관심의 변화: 버는 돈으로 증식에 대한 기대에서… 어떤 방법으로 인출!
소득활동 기간에는 노동소득을 중심으로 저축과 투자를 통한 자산증식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데 퇴직 시점에 이르면 일반적으로 자기자본을 활용한 정기소득원 마련으로 돈에 대한 관심이 이동하게 된다
퇴직 후 마련되는 정기소득원은 무엇보다 소득 규모에 대한 변동이 심하지 않고 예측이 가능한 소득원이어야 생활의 안정을 이어갈 수 있다. 먼저 자녀독립 후 필수 고정지출 규모를 예측해보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이자 및 배당소득, 연금소득으로 상당 부분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사람이 일을 해서 버는 소득이 아니라 자기자본 운용을 통한 소득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동이 심하지 않다. 퇴직 이후 60세 이상 연령에 접어들면 일을 통한 소득의 변동위험은 일을 하는 개인의 건강상 문제로 상당수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계 필수 지출을 해결할 수 있어야 퇴직 후 일을 하더라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중심으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
또한 노후생활에 접어들면 경제력에 따른 삶의 질(質)은 가계 현금흐름(Cash Flow)에 따라 좌우된다. 이를 고려할 때 인출 가능한 ‘연금소득 현황 및 가치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이 소유한 스마트폰 앱 ‘내 곁에 국민연금’을 다운로드해서 확인하면 보험, 증권, 은행 등 모든 금융기관에 적립되어 있는 연금자산 적립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국민연금을 포함한 직역연금(공무원연금, 사립학교교직원연금, 군인연금 등) 예상수령금액도 확인이 가능하다. 물론 배우자 명의 내역을 함께 통합해서 인출가치를 분석하면 노후에 필요한 생활자금 상당 금액을 연금소득으로 인출할 수 있어 심리적 안정을 기하는 데 현실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연금자산을 인출할 때는 세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먼저 인출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필요한데 회사 부담의 퇴직급여인지 아니면 개인이 납입한 적립금인지, 개인이 납입할 때 세제혜택을 활용했는지, 비과세 요건을 충족한 적립금인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인출순서를 정해야 절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형별 연금자산 인출순서를 스스로 정하는 것이 어려울 때는 이를 조언해줄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득활동 기간에는 아무래도 본인이 하고 싶어서 선택하는 일보다는 해야만 하기 때문에 했던 일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을 것이다. 이를 뒤로하고 퇴직한 이후 삶의 무대에서는 내가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만나고 싶지 않을까? 그러면 무엇보다 안정적인 정기소득원 인출시스템 마련을 모색해 보자.

? 부부 중심으로 관계의 변화: 일상을 공유하는 ‘찐친’ 아니면 피하고 싶은 ‘웬수’?
“출산 전까지는 그래도 아내와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대화가 이어졌는데 첫 아이 출산 이후부터는 서로가 온통 신경이 아이에게 집중되다 보니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그렇다. 출산과 함께 일상의 관심과 경제지원 우선순위는 항상 자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소득활동 기간 일반적인 흐름은 자녀가 독립하기 전까지 지속되는 경향이 강하다. 만일 이렇게 부부간 무미건조한 시간을 보내다 자녀 독립과 함께 퇴직을 맞이하게 되면 ‘세상에 둘도 없는 찐친’이기보다는 ‘사사건건 내 인생 발목 잡는 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부부관계가 이런 상황이면 퇴직 이후 시간 및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행복한 일상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따라서 소득활동 기간 돈 많이 벌어서 자산 규모를 쑥쑥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부관계를 항상 돈독하게 유지하는 관계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가족 간 행복한 일상을 도모하는 것이 삶의 궁극적 가치이자 목표이고 돈은 이를 위해 활용하는 수단인데 삶의 목표와 수단이 전도된 상태로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퇴직 이후 함께할 수 있는 취미를 가져보지만 서로의 독립적인 시간을 존중해주고 서로에게 관심을 집중하되 ‘적당한 거리 유지’하는 일상의 밸런스! 연애 시절처럼 맨날 봐도 설렐 순 없지만 그래도 둘도 없는 친구처럼 계속 편해질 순 있다.

? 건강의 이상징후, 신체의 변화: 보는 것, 씹는 것, 걷는 것! 몸은 거짓말을 안 해
“한때 팔팔하던 내 몸이 예전 같지 않아…” 퇴직한 사람들에게서 종종 들을 수 있는 얘기들이다. 흔히들 100세 시대라고 해도 100세까지 건강한 상태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 기대수명은 83.5세인데 건강수명은 72.5세로 나타나고 있다. 11년의 기간은 가족 모두에게 경제적·정신적 부담이 가중되는 기간으로 볼 수 있는데 실제로 가족 간 갈등이 발생하는 원인 1위는 경제적 문제가 아닌 ‘가구원의 건강문제’라는 의외의 답변이 54.85%를 차지했다(출처: 한국보건사회연구소 ‘2024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공부와 건강관리는 평소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는 말이 있다. 건강할 때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과 규칙적인 식습관을 기본으로 하는 자기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퇴직 이후 반드시 1년에 1회 정도 종합건강검진을 통해 중증질환 발병을 사전에 체크하는 것은 필수 실행 항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의료비 부담을 대비하는 질병 및 건강보험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 오래전에 가입한 보험이라면 그동안 지속적으로 인상된 항목별 의료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보장금액인지 실질가치 분석을 통해 보장금액의 증액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즉 의료비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보장금액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퇴직예정자들이 퇴직 이후 가장 하고 싶어하는 여행. 누구에게나 설렘으로 다가오는 여행은 좋은 사람과 시간을 함께 나누면서 좋은 것을 함께 보고 맛난 음식을 함께 나누는 과정에 의미가 있다. 따라서 퇴직 이후 여행을 마음껏 다니기 위해서라도 걸을 수 있는 관절 건강, 볼 수 있는 눈 건강, 씹을 수 있는 치아 건강 등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보는데 ‘골골100세’보다 ‘팔팔80세’가 낫다는 말도 이런 이유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박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국민 모두가 행복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피투모로우30’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후원 아래 공익적으로 추진되는 교육사업으로 전액 무료로 제공되며 교육 과정에서 개별적 상품 홍보를 하지 않는다.




민복기 한국가계재무연구소 대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노후인식제고 교육 강사 / 금융노년전문가(RFG) / 한국금융연수원 개인금융부문 자문교수 및 자격검정위원
저서 : ‘인생설계 마스터’(한국FP협회, 4인 공저), ‘은퇴설계’, ‘연금업무기초’(한국금융연수원), ‘자산관리 실무사례’(한국금융연수원, 5인 공저)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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