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지주 내 은행은 절대적인 ‘맏형’이다. 그룹 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비은행 계열사는 보조적 역할에 머문다. 국내 금융지주에는 비은행의 이익 비중을 키우는 것이 늘 숙제와도 같다.
JB금융그룹은 이 공식을 깨고 있다. 계열사 JB우리캐피탈이 전북은행을 제치고 광주은행의 턱밑까지 추격하면서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리테일 금융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면서 ‘은행보다 강한 캐피탈’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역성장을 한 4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실적과도 비교된다. 예컨대 KB캐피탈은 같은 기간 0.6% 감소한 1945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캐피탈은 39.7% 감소한 920억원, 하나캐피탈은 47.1% 줄어든 641억원이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0.9% 감소한 115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여기에 2년 전만 해도 13.3%를 기록했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을 7.3%로 줄였다. 대신 기업대출(20.4%), 인수금융(9.7%), 유가증권(11.6%) 등으로 확대했다. JB우리캐피탈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6.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 대비 얼마만큼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JB금융 관계자는 “비부동산 중심 기업금융의 자산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면서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 효율이 높은 JB우리캐피탈에 위험가중자산(RWA)을 우선 배분한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지원 사격도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캐피탈 부문에 RWA를 더 할당하는 것은 다른 금융지주로선 실행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수익성이 높은 캐피탈 계열사에 대출과 투자 여력을 집중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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