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4일 17: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육일씨엔에쓰(비상장)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재활용 플라스틱 제조·판매업을 영위하는 육일씨엔에쓰는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를 접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사 육일씨엔에쓰와 사명도 같고, 최대주주도 같다. 두 회사의 최대주주는 모두 구자옥 대표다.
매각 대상인 육일씨엔에쓰는 구 대표가 운영해온 친환경 소재 법인이다. 매각 대상은 경영권을 포함해 구자옥 대표가 보유한 지분 49.5%다. 매각가는 회사 지분 100% 기준 3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구 대표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본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비상장 육일씨엔에쓰는 1999년 설립 이후 20년 넘게 폐플라스틱을 물리적 재활용 방식으로 처리해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제품을 생산·판매해왔다. 물리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하지 않고 세척·분쇄·용융해 다시 펠릿(재생 알갱이) 형태로 만드는 기계적 재활용 방식으로, 탄소 배출이 적고 설비투자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주요 제품은 합성수지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화장품 용기·식품 포장재·산업용 자재 등에 납품되고 있다.
여수와 당진에 위치한 두 공장은 연간 1만44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근 정유·석유화학 대기업들로부터 안정적인 원재료를 조달하고 있다. 인근 대형 석유화학사와의 장기 거래를 통해 연간 1만5000톤 수준의 매입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회사는 2024년 매출 159억원, 영업이익 18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1억원 수준이다. 올해 8월 기준 매출 99억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육일씨엔에쓰는 폐기물 매입부터 선별·분쇄·용융·제품화에 이르는 전 공정을 자체 설비로 수행할 수 있는 일원화 시스템을 갖췄다. 여수·당진 사업장은 폐기물 종합재활용업 허가와 악취배출시설 설치 신고 등 주요 인허가를 모두 확보해 안정적인 공정 운영이 가능하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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