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해체 전문 기업 나일프렌트가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총사업비 550억원 규모의 제6회 원전 계획예방정비 방사선 관리용역사업을 수주했다.송사현 나일프렌트 경영부사장(사진)은 4일 “이 사업은 향후 2년간 원전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국내 모든 원전에서 이뤄지는 방사선 측정, 방사능 시료 채취, 방사성 제염, 폐기물 처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방사선관리 용역사업 전문 업체 엘씨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을 수주했다.
나일프렌트는 세계 최초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유리구조 속에 가둬 외부 환경으로 영구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유리화설비를 상용화한 업체다. 회사는 2007년 한울 3호기에 유리화설비를 적용한 후 지난 16년여 동안 단 한 건의 산업재해 발생 없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유리화설비 운영을 통해 쌓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 및 제염 분야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외 원전해체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나일프렌트는 원전해체 핵심 사업으로 세계 최초의 방사성 붕산 폐기물 감용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 부사장은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성 붕산 폐기물량을 8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지하수 오염원인 붕산이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에 매립되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일프렌트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5월 15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특허협력조약(PCT) 출원도 완료했다.
송 부사장은 창업주 송세권 회장의 가업을 이어받아 내년부터 경영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 울산 울주군 에너지 융복합산단에 본사를 둔 나일프렌트는 원자력·화력발전소 터빈 및 증기 발생기 정부 업무 기술도 갖추고 있다. 송 부사장은 “원전해체 사업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열정 없이는 결코 쉽게 도전할 수 없는 분야”라며 “앞으로 방사성 폐기물 처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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