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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2조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하이닉스·삼전' 5% 급락

입력 2025-11-04 16:32   수정 2025-11-04 16:38


파죽지세로 달리던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코스피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2.37% 하락한 4121.7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34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1억696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가도 4976억원어치를 팔았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포모(FOMO·소외 공포감)에 시달려 온 개인 투자자가 지수가 하락하는 틈을 타 2조7000억원어치를 쓸어담았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매도세는 그간 급등해 온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5.58% 하락한 10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5.48% 급락한 58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950억원, 1조483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첨단 반도체는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발언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가 공급하기로 약속한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확보하는 데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발언은 맥락 상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시 대두된 ‘인공지능(AI) 버블론’도 차익실현의 빌미가 됐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에셋 매니지먼트는 지난 3분기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풋옵션을 각각 100만주, 500만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란티어는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부담스럽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시간외 시장에서 하락했다는 점도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이 됐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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