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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채굴기업의 'AI 대전환'…서학개미 주목한 '텐배거' [핫픽!해외주식]

입력 2025-11-05 08:00   수정 2025-11-05 13:1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자로 변신한 아이렌이 6개월만에 주가를 994% 끌어올리며 ‘텐배거(10배 이상 오른 종목)’에 등극했다. AI 열풍 속에 기업들이 연산 장비 및 전력 부족에 빠지면서 아이렌의 발빠른 전환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9월부터 이 회사 주식을 집중 매수한 서학개미들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MS와 13조원 공급계약...최근 6개월 수익률 994%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아이렌은 11.52% 급등한 67.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69.56달러에 근접했으며 최근 한달 수익률은 17.32%다. 아이렌은 지난 6개월 사이 주가가 994.51% 급등하며 나스닥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낸 종목이 됐다. 올해 저점(4월 8일) 대비 수익률은 1178%에 달한다.



아이렌은 3일 개장 전 마이크로소프트와 97억 달러(약 9조7000억원) 규모의 AI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아이렌이 텍사스 칠드레스 데이터센서에 보유한 200메가와트(MW) 규모의 그래픽연산처리장치(GPU)를 AI 연산에 활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97억 달러 중 20%를 선불로 지불하고, 아이렌은 58억 달러를 투입해 델 테크놀로지로부터 엔비디아 GB300 칩과 기타 장비를 구입한다.

9월부터 아이렌을 집중 매수한 서학개미의 베팅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이후 국내 투자자는 아이렌 주식 6억1604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7억3733만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이다.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에 계좌를 연동한 아이렌 투자자 2만6063명의 원화 환산 평균 매입 단가는 7만5813원으로, 평균 28.39%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 채굴에서 '네오클라우드'로 전환
아이렌은 2018년 호주의 비트코인 채굴 기업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미국 텍사스주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등 신재생 에너지 생산지에 대규모 시설을 짓고 저렴한 전기료로 비트코인을 채굴해 시장에 매도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비트코인 채굴은 여전히 아이렌의 주력 산업으로, 2025 회계연도에 전체 매출 5억100만달러 중 96.8%에 해당하는 4억8500만달러가 여기서 발생한다.



아이렌 기업가치는 지난 5월 사업 확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급등했다. 아이렌은 비트코인의 채굴 속도를 의미하는 해시레이트를 50엑사해시(EH/s)까지 끌어올린 뒤 수랭식 AI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기존 시설의 개조와 함께 캐나다와 텍사스에 총 4개의 데이터센터를 추가 건설 및 확장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외부 기업은 자체 데이터센터 없이 온라인 클라우드를 통해 아이렌 데이터센터에서 연산을 진행할 수 있다.

AI 수요가 급증하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최대 빅테크조차 컴퓨팅 자원 문제에 직면하자 아이렌을 비롯한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가치도 치솟고 있다.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AI 연산에 특화된 고성능 GPU 인프라를 제공한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아마존 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져 같은 범용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러’와 달리 네오클라우드는 연산 지원에만 집중한다. 아이렌을 비롯해 네비우스, 코어위브, 크루소 등 대다수 업체가 가상자산 채굴에 사용하던 GPU를 그대로 AI 연산 용도로 전환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아이렌 역시 전환 이후 단기간에 대형 고객을 연달아 확보하며 클라우드 사업 전환에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내년 3월 시점에 보유하게 될 2만3000개의 엔비디아 GPU 중 1만1000개가 이미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체결한 계약을 고려하면 데이터센터의 가동률은 다니엘 로버츠 아이렌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은 아이렌이 AI 클라우드 업계에서 신뢰받는 공급자의 위치에 자리 잡았고, 하이퍼스케일러라는 새로운 수요층을 발굴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냐 채굴이냐...주가 정할 '본업' 논쟁
아이렌에 대한 증권가의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투자의견을 제시한 글로벌 증권사 13곳 중 매수와 비중확대를 권고한 기관은 8곳, 중립 혹은 매도를 추천한 곳은 5곳이다. 이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6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3일 종가 67.75달러와 동일한 수준이다.

논쟁의 핵심은 아이렌을 ‘비트코인 채굴기업’과 ‘네오클라우드 기업’ 중 어느 쪽으로 평가하는가에 있다. 네오클라우드 기업은 폭발적인 AI 연산 수요와 빅테크의 투자 확대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와 174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계약을 맺은 네비우스가 대표적이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302억달러, 12개월 주가수익배율(PER)은 156배에 달한다.



반면 가상자산 채굴 기업은 철저히 채굴 역량과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주가가 결정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과거처럼 1년만에 몇배씩 오르긴 어렵다는 평가와, 예측 가능한 실적 구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된다. 가상자산 채굴 기업 ‘대장주’인 마라톤홀딩스는 PER 10배에, 경쟁사인 사이퍼마이닝과 클린스파크는 각각 32배와 14배에 거래된다.

3일 기준 아이렌의 PER은 173배로, 시장에선 이미 네오클라우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신중론자들은 아이렌이 대규모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 주주이익이나 재무안전성을 악화시키는 선택 없이는 클라우드 전환에 필요한 설비투자를 완료하기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기료 인상과 가상자산 가격 하락, 아직 100%에 근접하지 못한 데이터센터 계약율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2025 회계연도 기준 아이렌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16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3.2%에 불과하다.

레지날드 스미스 JP모간 애널리스트는 "아이렌의 현 주가는 1기가와트 이상의 AI 클라우드 수요를 확보했고, 이를 위한 설비 투자도 모두 마쳤을 때의 가치가 반영된 수준"이라며 "이 정도 시설 확장을 위해선 3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가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주가의 상승 여력보다 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JP모간은 13개 증권사 중 가장 낮은 24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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