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캐시(ZEC) 등 프라이버시 코인이 최근 암호화폐 하락장 속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규제 회피 수요에 힘입어 가격이 추가 상승할 여력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프라이버시 코인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전일 대비 3.6% 오른 258억달러(약 37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암호화폐 시총이 약 3.2%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프라이버시 코인 랠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프라이버시 코인 시총 상승세를 견인한 건 지캐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캐시는 이날 오후 기준 455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약 16% 오른 수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약 188% 급등했다. 지캐시 가격이 450달러를 넘어선 건 2018년 이후 7년만이다.

지캐시뿐만이 아니다. 또다른 프라이버시 코인인 대시(DASH) 가격은 이날 오후 기준 전일 대비 약 50% 급등한 129달러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일주일새 167% 가까이 올랐다. 지캐시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40달러대에 거래됐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대시가) 최근 지캐시의 급등세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지캐시를 신고가로 끌어올린 폭발적 상승세를 재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프라이버시 코인이 비트코인(BTC) 등 주요 암호화폐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갈수록 커지고 있는 금융거래 익명성에 대한 수요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프라이버시 코인은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암호화폐로, 거래 데이터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온체인 분석업체 난센(Nansen)은 "프라이버시는 점차 단순한 기능을 넘어 필수요소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는 사적이고 자기주권(self-sovereign)적 거래에 대한 이념적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 리스크는 변수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7년부터 익명성을 강화한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하는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지난 5월 도입하는 등 프라이버시 코인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선 이미 프라이버시 코인이 사실상 퇴출된 상황이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올 상반기 지캐시 상장폐지를 검토한 배경에도 이런 맥락이 있다.
단 연내 추가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지캐시 개발사 일렉트릭코인(ECC)이 최근 발표한 올 4분기 로드맵이 상승 모멘텀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캐시의 프라이버시 기능을 강화하는 게 로드맵 골자다. 미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지캐시 가격이 올 연말 500달러를 돌파할 확률은 이날 기준 84%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39%포인트 오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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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블루밍비트 기자 gilson@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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