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5일 14: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혈맹 관계를 맺고 있는 바이오회사 바이넥스와 광동제약이 비슷한 시기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서면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광동제약은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계획을 접었지만 바이넥스는 공시 내용을 보강하며 정면 돌파 하는 모양새다. 바이넥스가 지분을 공유하고 있는 광동제약의 실패 사례를 적극 참고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바이넥스는 자사주 83만6512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EB 발행을 추진 중이다. 총 155억원 규모로 라이노스자산운용의 신탁업자 지위를 가진 삼성증권이 전액 인수한다. 자금은 전액 시설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바이넥스는 전날 EB 발행 결정 공시 내용을 일부 정정했다. EB 발행과 금융기관 차입, 블록딜, 유상증자 등 다른 자금조달 방안을 비교 검토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바이넥스는 정정된 증권신고서 차입금의 경우 상환부담이 크고, 실적 악화 시 중도상환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유상증자, 블록딜 등도 주가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바이넥스는 "EB 이자율은 0%로 비용 측면에서 다른 방안 대비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오는 6일이 처분 예정일인 만큼 바이넥스의 EB 발행은 성공하는 모양새다.

광동제약과는 다른 결과다. 광동제약은 250억원 규모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EB를 발행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공시 내용이 부실하다며 제동을 걸었고, 결국 광동제약은 EB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바이넥스가 '혈맹 관계'인 광동제약의 사례를 적극 참고해 EB 발행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회사는 지분을 공유하고 있다
바이넥스는 2020년 6월 광동제약 자기주식 150만주(2.86%)를 매입했다. 바이넥스는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미국 항암제 개발회사 페프로민바이오 주식 40만주를 케이디인베스트먼트의 투자조합에 매각했다. 케이디인베스트먼트는 광동제약이 세운 신기술사업투자회사다.
아울러 광동제약은 바이넥스 주식 159만주(5.01%)를 장내 매수했다. 현재 광동제약은 바이넥스 지분 4.02%를, 바이넥스는 광동제약 지분 2.86%를 들고 있다.
두 회사의 지분 공유는 오너 사이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바이넥스를 이끄는 이혁종 대표와 광동제약 오너인 최성원 회장은 모두 1969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동창이다. 두 사람은 광동제약 계열사인인 프리시젼바이오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광동제약은 EB 발행 자금 가운데 170억원을 프리시젼바이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법안의 처리가 국회에서 임박하면서 두 사람이 EB 발행을 놓고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바이넥스는 공교롭게도 광동제약이 EB 발행을 철회한 지난달 28일 발행 계획을 처음 공시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정정명령을 내리긴 했지만 EB 발행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라는 점은 파악했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넥스의 EB 발행이 완료되면 금감원이 공시 기준을 강화한 이후 발행에 성공한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코스닥시장 상장사 테스가 157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기반 EB 발행을 지난달 30일 완료한 바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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