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투자협회는 정책 대응자가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설계자 역할을 해야합니다. 업계 맞춤형 소통과 신속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대형 증권사의 글로벌화와 중소형사의 도약을 동시에 지원하겠습니다."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사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자본시장에서는 새로운 규제, 글로벌 자금이동, 기술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속도전이 치열하다"며 "취임 후 한 달 안에 금융투자 인가지원센터를 만들어 회원사들의 신규사업 진입을 돕겠다"고 말했다.
원리금 보장형에 묶에 수익성이 낮은 퇴직연금 체질개선을 위한 '연금혁신 3대 패키지'를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전 사장은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2015년 부동산 전문운용사인 코람코운용, 2017년 현대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2018년 1월 KB자산운용 대표로 부임해 2023년까지 일했다. 16년간 증권사와 운용사 최고경영자(CEO)로서 금융투자업계 경력을 쌓았다.
이 전 사장은 대형 증권사를 지원하기 위한 3대 과제로 △해외진출 지원 △종합투자계좌(IMA) 신속 도입 △국채 프라이머리딜러(PD) 과징금 조정을 꼽았다. 그는 "국채 PD로 참여한 증권사에 과도한 과징금을 부과하면 국채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며 "기재부와 공정위 등 정부 부처간 엇박자를 해소할 수 있도록 금융투자협회가 의견을 모아 중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생존과 성장을 위한 협회 차원의 지원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사장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개별적으로 컴플라이언스와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각 사마다 엄청난 비용을 들이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표준 매뉴얼을 제공하거나 IT 설비 공동화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인력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사를 위해서는 금융투자업계 '사고 이력 관리제'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 사장은 "인력 검증에 필요한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채용 역시 비용"이라며 "협회가 사고 이력을 관리하고, 경력 채용시 레퍼런스를 제공해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운용업계 관련해서도 구체적 공약을 제시했다. '청년도약펀드' 도입이 대표적이다. 이 전 사장은 "정부가 청년 자산형성을 돕기위해 저축계좌인 청년도약계좌를 도입한 것 처럼 청년도약펀드를 도입하는 방안을 건의하겠다"며 "비과세 요건 등을 갖추면 청년들이 금융투자상품을 통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 시장과 관련해서는 '연금혁신 3대 패키지'를 정부에 제안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 사장은 "국내주식형 상품에 대한 매매차익은 일반계좌에서는 비과세지만, 연금계좌에서는 과세대상"이라며 "비합리적인 과세 제도를 합리화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리금 보장형에 쏠린 디폴트옵션 제도를 보완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를 살리고, 퇴직연금 자산이 국내 주식 장기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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