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31)씨의 인천대 교수 임용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인천대 이인재 총장과 교무처 인사팀, 채용 심사 위원, 채용 기록 관리 담당자 등을 고발하는 고발장을 접수받았다.
고발인은 고발장에서 국립대로 공공기관인 인천대가 '전임 교원 신규 임용 지침'에 따라 영구 보존해야 하는 채용 관련 문서를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으며 특혜가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올해 9월 인천대 글로벌 정경대학 무역학부 교수로 임용됐는데, 이후 채용 과정이 불투명했다며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달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31살의 유씨가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가 된 것에 이의제기가 많다"며 "(유씨는) 논문의 질적 심사에서 18.6점으로 16위 정도의 하위권인데 학력, 경력, 논문 양적 심사에서 만점을 받아 1차 심사를 전체 2위로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씨는 유학 경험과 해외 경험이 없고 기업에서 뭘 한 것도 없이 경력도 만점을 받고 다른 지원자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논문에 대해서도 도저히 인정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인천대 학생들로 구성된 '인천대 공정 임용을 위한 학생들'도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유 임용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고 촉구했다.
인천대는 앞서 진 의원실을 통해 이전 지원자들의 모든 정보와 서류가 모두 소멸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유씨 임용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내부 지침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가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고발장이 접수돼 현재 수사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혐의 적용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씨는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아버지인 유 전 의원이 2017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선거운동을 지원하며 이목을 끌었다.
올해 2학기 인천대 전임교원 신규 채용에 합격한 후 지난달 1일부터 무역학부에서 국제경영 분야의 전공선택 과목 2개를 맡아 강의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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