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서버 전문기업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1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AI 열풍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던 슈퍼마이크로는 매출 감소와 순이익 급감으로 성장세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슈퍼마이크로는 2025 회계연도 1분기(9월 말 종료)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50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59억4000만 달러) 대비 15% 감소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0.35달러(조정 기준) 로 시장 예상치(0.40달러)를 밑돌았다.
슈퍼마이크로는 전년 동기 4억2430만 달러였던 순이익이 1억6830만 달러로 반 토막 났다고 밝혔다. 이미 슈퍼마이크로는 지난달 잠정 실적을 공개하며 “매출 일부가 설계 변경 및 제품 업그레이드로 인해 2분기로 이연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회사는 이날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00억~11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8억 달러(LSEG 기준) 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일부 이연된 주문이 2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 회복 가능성이 점쳐진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된 서버를 공급하며 AI 인프라 붐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꼽혀왔다. 그러나 2023년 말부터 급등했던 성장세가 올해 들어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적 발표 직후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10% 급락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5% 상승해 연초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AI 인프라 수요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매출 이연과 수익성 둔화가 단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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