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주가가 최근 한 달 동안에만 30% 가까이 뛰며 반등세를 탔다. 내년 간판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복귀로 실적 성장 기대가 커지면서다. 한·중 관계 개선으로 우호적 시장 환경도 조성된 가운데 증권사들은 엔터테인먼트 업종 내 하이브의 차별화한 주가 상승세를 점치며 목표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한 달(4일 기준)간 27.24% 올랐다. 같은 기간 YG엔터(-11.11%)와 에스엠(-8.46%) 등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하이브를 각각 2462억원과 1291억원어치 사들여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3일 장중 35만1000원까지 치솟아 1년 내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가 오르자 상당수 개인투자자도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하이브 투자자 1만3285명의 평균 매수가는 27만599원으로 평균 수익률은 26.02%에 달했다.
내년 1분기 완전체로 복귀하는 BTS의 공연·앨범 발매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TS의 컴백 효과가 뚜렷하게 반영될 예정"이라며 "BTS 단일 지식재산권(IP)으로 인한 추가 매출만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를 상대로 한 법적 분쟁에서 완패해 독자 활동이 어려워진 점도 하이브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하이브는 어도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증권업계 판단이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측의 베이징 대규모 K팝 공연 개최 제안에 왕이 외교부장을 불러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중 문화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진스와 어도어의 1심 판결에서 전속 계약이 유효하다고 나온 만큼 향후 뉴진스와 하이브의 긍정적 행보를 예상할 수 있다"며 "한·중 관계 정상화로 인한 중국 모멘텀(동력)도 기대된다"고 짚었다.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하이브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8283억원과 4782억원으로 예상한다. 이는 올해 연간 추정치 대비 각각 43.49%와 135.68%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하이브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리딩투자증권(40만원→45만원)을 비롯해 한화투자증권(36만원→41만원) DS투자증권(33만원→40만원) 유안타증권(33만원→39만5000원) 등 이달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5곳 중 4곳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이환욱 연구원은 "한·중 관계 개선 기조가 강화되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 엔터 업종 내 대장주 하이브의 내년 주가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TS의 앨범 발매 이후 예정된 역대급 월드투어는 강한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이는 높아진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며 본격적인 메가 IP의 레버리지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