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데이터센터 공급이 연평균 20% 넘게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2025 데이터센터 리포트: 엣지는 가깝게, AIDC는 강하게…AI 시대의 두 얼굴'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공급은 2010년 이후 연평균 20.3%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5G와 인공지능(AI) 확산과 함께 자산운용사, 오퍼레이터 등 신규 주체의 시장 진입으로 최근 5년간 증가 폭이 더욱 확대됐다.
거래 규모도 커졌다. 2023년까지는 연간 1000억원에 못 미쳤으나, 2024년 맥쿼리의 하남 데이터센터 매입(7340억원), 2025년 SK AX 판교 데이터센터 매각(5068억원) 같은 대형 거래가 잇따르면서 규모가 본격적으로 커졌다. 향후 자산운용사 보유 매물이 시장에 출회되면 거래 건수와 금액이 동시에 증가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전망이다.
AI시대의 트렌드는 지자체 주도의 하이퍼스케일 센터 공급 확대와 전력 확보가 어려운 서울 도심의 중소형 데이터센터 공급이다. 10MW 미만 전력으로 도심·업무지구에 구축 가능한 '엣지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전송 지연을 최소화하고, 중앙에 집중되던 데이터를 분산시켜 응답 속도와 안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자 근처에 전략적으로 배치한다. 최근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의 가파른 성장세로 인해 점차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생성형AI의 급성장으로 머신러닝·추론 등이 가능한 고성능 GPU·고대역폭 네트워크·고효율 냉각 시스템을 갖춘 'AI 데이터센터(AIDC)' 역시 트렌드로 주목 받고 있다.
다만 전력 자립 문제는 과제다. 2023년 기준 경북(215.6%), 강원(212.9%) 등은 자립능력을 갖춘 반면 서울(10.4%), 경기(62.5%) 등 수도권의 전력 자립도는 100%에 크게 못 미쳐 타 지역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최규정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AI가 촉발한 데이터 중력(Data Gravity) 현상 심화로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투자 활황이 이어지겠지만,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 증가, 냉각수 사용 확대 등 환경 부담과 허수 수요로 인한 전력설비 과잉투자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3년 3728억달러(약 518조원)에서 2029년 6241억달러(약 867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6년 동안 약 350조원 증가로, 연평균성장률(CAGR) 약 9%에 달한다. 이러한 성장세는 국내 시장에서도 데이터센터가 '뉴 이코노미(New Economy)' 핵심 인프라 자산군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자본 유입을 가속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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