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마주만 갖고 있으면 변동성이 클 때 견디기 어렵다. 타깃데이트펀드(TDF)는 폭락장에서도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TDF 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 3주년 세미나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트렌드를 좇아 투자하면 시장이 폭락할 때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4% 가까이 하락했다. 팰런티어도 장중 10% 넘게 하락했다. '빅쇼트'로 유명한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기업 거품론에 불을 붙이면서다. 하지만 배 사장은 거품론을 일축했다. AI 대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30배 수준으로 과하게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TDF는 경쟁사 상품에 비해 테크 기업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테크 기업이 부를 창출하고 있어 적극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배 사장은 "미국에 철도 열풍이 불 때, 철강을 판매한 카네기가 돈을 벌었다"며 "AI 사업에 성공하는 기업도 실패하는 기업도 있겠지만, AI 반도체 기업은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사장은 개인 포트폴리오의 20%를 TDF로 채웠다고 밝혔다. 그는 "TDF는 급등장에서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급락장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며 "위기가 온다고 현금 비중을 늘리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버블(거품)이 터져도 죽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으면 향후 시장이 회복할 때,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는 투자자의 은퇴 목표 시점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배분 비율을 조정하는 생애주기형 펀드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은퇴자산 마련을 목표로 한다. 2022년 10월 출시 이후 설정액과 순자산 총액이 꾸준히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전날 기준 설정액은 5193억원, 순자산총액은 8115억원이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는 '인출기 연금 투자 방법' 주제로 발표했다. 안전한 인출 전략과 자산 배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전무는 "시장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하며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을 모두 추구하는 '가드레일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드레일 전략은 수익률이 높을 때, 인출 금액을 늘리고 시장 상황이 나쁠 때, 인출액을 줄이는 전략이다.버킷 전략도 제시했다. 박 전무는 "목적에 따라 자산을 분배하고 생활 여건과 시장·물가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며 더 안정적인 인출을 목표로 하는 '버킷 전략' 또한 고려해야 한다"며 "자산을 쌓는 축적기는 인출을 전제로 설계하고 자산 비중의 전략적 분배로 안정적인 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강성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부문 상무는 TDF 펀드의 지난 3년간 운용현황을 소개하며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는 글로벌 분산투자, 장기 및 저비용 투자를 통해 위험조정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설정액과 순자산 총액이 각각 연 191%, 238% 증가한 성과의 배경에는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을 통해 도출한 최적화된 포트폴리오, 투자목적과 위험관리 정책을 반영한 글라이드 패스(생애주기 자산배분곡선), 전략적 자산배분 조정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