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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합격하고도 절반이 수습기관 못 찾아…점점 심해지는 '취업 재수'

입력 2025-11-05 11:15  

이 기사는 11월 05일 11: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한국회계학회, 회계정책연구원과 지난 3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공인회계사 수습기관 운영현황 및 개선방향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지난해부터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중 수습기관을 찾지 못한 미지정 회계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현상과 문제를 연구한 결과가 발표됐다.

공인회계사 합격자는 회계법인과 기업 등 실무수습 기관에서 2년간 수습기간을 거쳐야 정식 전문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채용 예정 숫자보다 합격자 수가 많아지면서 상당수 수험생이 실무수습을 수행할 기회를 잃고, 수년째 대기 상태에 놓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회계학회 연구진은 “2025년도 합격자 1200명 중 수습기관 등록 인원은 10월 22일 기준 338명(26%)에 불과하다”며 “2025년도 등록인원 대다수는 전년도 합격자로 ‘취업 재수’가 보편화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2024년도 합격자 중 171명도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대규모 미취업 사태는 회계업계 불황 등으로 인해 자연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습기관 미지정 문제는 회계전문 인력 양성의 연속성에 악영향을 미쳐 전문가로서 역량을 충분히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의 경우 급격한 선발 인원 증원으로 인해 미지정 회계사 문제가 불거지자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인원을 줄이는 방향으로 해결했다. 공인회계사 시험 인기가 감소하면서 응시자 인원이 급감하는 현상이 벌어진 영향도 컸다.

연구진은 수습교육 내실화 방안으로 '한국공인회계사회-중소회계법인 협동모델', 수습처 확대 방안으로 '기존 수습처 활용 확대를 위한 인식 개선 캠페인 및 채용 매칭 플랫폼 및 취업 박람회'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는 송연주 삼일회계법인 인사(HC) 파트너, 강경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2본부장. 김수인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류재석 고려대학교 CPA고시반 정진초 실장, 이석원 2025년 공인회계사시험 합격자가 참여했다.

강경진 본부장은 "상장회사의 수습회계사 채용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적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회계업계가 미지정 회계사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비용을 들여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재석 실장은 "합격생들은 중소회계법인에서의 수습교육, 비감사분야에서의 업무 수행 등에 있어 불확실성 해소측면에서 대형회계법인을 선호하고 있다"며 "선발인원의 경우 수험생은 관여할 수 없는 입장이기에 정책당국에서 더욱 신경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적극적으로 구직활동 중인 미지정 합격자는 443명이다. 파트 타임으로 채용된 159명 역시 내년 3월 계약이 종료되면 잠재 구직자 해당해 실질 미지정 인원은 592명으로 파악됐다. 올해 합격자 1200명의 절반 수준으로 내년 미지정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2026년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은 이달 말 금융위원회가 여는 ‘공인회계사자격·징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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