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5일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그런 상황은 안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군으로 김 총리가 상위권에 위치한 결과가 나오자 이같이 선을 그은 셈이다.
김 총리는 이날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 나와 "제가 (서울시장 선거에)나가야 이긴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경쟁 과정을 거쳐서 좋은 후보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차출되는)그런 상황은 안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최근 차기 서울시장 관련 여론조사에서 여권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와 뉴스토마토가 지난달 28~29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범진보 서울시장 후보로는 10.3%를 기록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4%,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11.7%로 나와 오차범위 내에서 어깨를 나란히했다.
김 총리는 김씨의 '정치적 콜(요청)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왜 그러시냐"면서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 정치적 행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총리를 오래하고 있다"며 "지금 할 일 열심히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30대였던 2002년 서울시장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패했다. 김 총리는 노무현-정몽준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노 후보가 아니라 정 후보 측에 서면서 ‘철새 정치인’이라는 오명이 따라붙었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다시 배지를 달기까지 18년간 혹독한 정치적 고난기를 보냈다. 이후 총리에 오르면서 제2의 정치인생 황금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20여년 전 실패했던 서울시장에 재도전하면 대선주자로 가는 스토리를 새로 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 보다는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당과 용산 사이 '재판중지법' 등 각종 입법을 두고 엇박자가 나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더 '명심(明心)'에 부합하는 인물을 당대표로 원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관계자는 "부동산 민심 이반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기 쉽지 않기 때문에 김 총리가 굳이 배지를 내려놓고 나서는 도전에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김 총리도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총선 공천권을 쥔 차기 당대표에 나와 정치적 승부를 걸어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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