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하거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30대 인구가 32만8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경제활동·비임금근로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 늘었다.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고 맞벌이·비혼 인구가 늘면서 가사·육아를 이유로 일을 쉬는 사람은 줄어든 반면, 퇴사나 이직 준비, 재충전 등의 이유로 '쉬었음' 상태인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아니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계층을 말한다. 활동 상태별로 보면 △가사(36.9%) △재학·수강(20.2%) △쉬었음(16.3%) 순이었다.
이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64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3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2만8000명으로 0.4%포인트(1만9000명) 늘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70세 이상(21만8000명)도 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은 44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4000명 줄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29세)만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34.1%)가 1순위였으며, 30대는 '몸이 좋지 않아서'(30.8%)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27.3%)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즉, 30대는 건강 문제와 일자리 미스매칭이 동시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15~29세 청년층은 경력직 중심의 채용 관행과 수시채용 확산 등으로 첫 일자리 진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30대는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고 비혼이 늘면서 가사나 육아로 쉬는 인구는 줄고, 대신 퇴사 후 휴식이나 건강 문제, 일자리 부재 등의 이유로 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향후 1년 이내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인구는 330만1000명(20.4%)으로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희망 이유로는 '생활비·용돈을 벌려고'(75.3%), '자기계발·자아발전'(17.1%)이 많았으며, 희망 근로형태는 임금근로자(93.9%)가 대부분이었다.
취업 시 고려사항은 근무여건(31.0%), 수입·임금수준(27.5%), 적성·전공(23.8%) 순이었다. 희망 월급은 200만~300만원 미만(43.6%)이 가장 많았다.
창업 희망자는 수입·수익(47.2%)과 적성·전공(28.2%)을 주요 고려 요인으로 꼽았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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